네이버, 이커머스 디지털 전환 시동…"입점사 판매·물류 데이터부터 배송일까지 보장"

2022-11-03 14:17
커머스 입점 브랜드 위한 '네이버도착보장' 12월 출시
CJ대한통운 협업해 물류 인프라, 빠른배송 역량 확보
"2025년까지 일용소비재 품목 물량 50% 소화하겠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CIC 대표가 3일 네이버 브랜드 파트너스 데이에서 네이버 커머스 비즈니스의 방향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커머스 플랫폼 입점사(브랜드)에 소비자 직접판매(D2C)를 지원하는 배송 솔루션 '네이버도착보장'을 제공한다. 브랜드에 상품 판매와 물류 데이터를 제공하고 구매자에게 제때 상품을 전달할 수 있는 기술과 인프라를 운영해 물류 디지털 전환 시대를 여는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포석이다.

네이버는 3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브랜드 파트너스데이'를 개최하고 70여개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이커머스 물류 파트너 CJ대한통운과 기존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소개했다. 네이버는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사용자에게는 정확한 상품 도착을, 브랜드에는 판매·물류 데이터 확보를 보장하는 D2C 기술 솔루션"으로 소개했다.

◆네이버 기술과 물류사 인프라 협력…브랜드에 상품 구성, 판매 기간 자유도 보장

이윤숙 네이버 커머스사업부문 대표 겸 포레스트CIC 대표는 키노트에서 "자체 유통망을 확보한 소수 브랜드 외에 대다수 브랜드는 유통 과정에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전략적인 상품 기획, 유통, 마케팅 전략 수립에 한계를 느끼기에 자사몰을 만들어 '내 고객'과 '내 데이터'를 확보하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브랜드가 직접 인공지능(AI) 개발자, 데이터 분석 전문가, 고객관계관리(CRM) 툴 등을 직접 구축하지 않아도 네이버의 기술 솔루션들을 통해 D2C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네이버의 방향성"이라며 "이번에 공개하는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이 그동안 브랜드사들이 갖기 어려운 판매·물류 데이터를 브랜드사가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은 주문 데이터, 물류사 재고, 택배사 배송 등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정확한 상품 도착일을 보장한다. 브랜드는 이 솔루션 사용 유무부터 상품 구성, 판매 기간을 선택하고, 광고(브랜드패키지), 데이터분석(브랜드 애널리틱스 플러스), 라이브 커머스(쇼핑라이브), 마케팅 및 판매(버티컬 전용관) 등 다양한 네이버 솔루션과 결합해 입체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다.

네이버는 앞서 CJ대한통운, 4자물류(4PL) 스타트업과 함께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라는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과 물류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한 성과로 이번에 네이버도착보장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장진용 네이버 포레스트CIC 책임리더는 "네이버와 협력사의 물류 솔루션이 국내 물류 모델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유통·마케팅 방법을 제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송솔루션 경쟁력 높일 CJ대한통운·파스토와 협업 강화…"2025년 FMCG 50% 소화"

네이버는 다음달 중 네이버도착보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부터 관련 '약관 동의' 기능을 제공하고 스마트스토어, 윈도프론트, 판매자센터, AI 수요예측 솔루션, 통합검색 및 쇼핑검색 등 각 플랫폼별 입점사에 솔루션을 순차 적용한다. 오는 2025년까지 일용소비재(FMCG)  50%를 소화할 만큼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 사업을 키우기 위해 풀필먼트 파트너와의 협업도 더욱 강화해 나간다.

이날 행사에 CJ대한통운과 파스토가 향후 네이버와 협업을 강화하는 풀필먼트 파트너로 참여했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통해 처리되는 상품 배송과 물류 관련 정보의 정확성,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이 보장하는 배송 시점의 안정성을 높여 주는 역할을 맡았다. 파스토는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물동량이 적거나 상품 단가가 낮은 중소상공인(SME)도 잘 활용하도록 네이버와 협업하기로 했다.

안재호 CJ대한통운 이커머스본부장은 네이버와 지난 2년간 곤지암, 용인, 군포 등에 풀필먼트 센터 9개를 구축해 풀필먼트 인프라 확충에 집중해 왔고 이에 더해 내일도착 등 빠른 배송을 테스트하면서 배송 경쟁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풀필먼트 역량과 배송 경쟁력을 결합한 '융합형 e-풀필먼트' 활용을 극대화해 전국에 빠른 배송을 실현하는 역량을 갖춰 왔다고 강조했다.

홍종욱 파스토 대표는 "SME 중심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누적 고객사 3000여곳 중 80% 이상이 SME"라고 밝혔다. 그는 자사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 다양성을 확대하고 물동량이 적거나 상품 단가가 낮은 SME도 네이버도착보장을 통해 풀필먼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네이버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겠다고 했다.
 

장진용 네이버 책임리더가 네이버 브랜드 파트너스 데이에서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