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총장 선거 열기…서울대, 마지막 관문 넘나
서울대 유홍림·광주교대 허승준 최종후보 선출
하반기 들어 새로운 대학 수장을 뽑기 위한 선거가 잇따르고 있다. 고려대·전북대·순천대·한국체대 등은 내달 말까지 선거를 치른다. 서울대와 광주교대 등은 총장 최종 후보자를 확정하고 교육부 검증과 대통령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는 이날까지 제21대 총장 후보자 신청을 받는다. 고려대는 후보자 접수를 마무리한 뒤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총추위) 운영에 들어간다.
이후 교수총회 예비심사와 추천을 거쳐 총추위가 후보자 3명을 법인에 추천한다. 법인은 자체 심사를 거쳐 이 중 1명을 차기 총장으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전북대 총장 선거는 교수 70%, 직원(조교 포함) 20%, 학생 10% 비중으로 투표 결과를 반영한다. 특히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하는 선거 방식 때문에 이합집산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순천대는 12월 9일 제10대 총장을 선출한다. 순천대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원회는 최근 투표 반영 비율을 교원 68.5%, 직원·조교 21.5%, 학생 10%로 정하고 선거 체제에 들어갔다.
12월 1일 총장 선거를 앞둔 한국체대도 조만간 선거 체제로 전환한다. 오는 15~16일 총장 후보자 등록을 받고, 17일부터 30일까지 선거 운동을 벌인다.
서울대와 광주교대는 총장 최종 후보자를 확정하고 마지막 단계를 밟고 있다.
서울대 이사회는 지난달 24일 제28대 총장 최종 후보로 유홍림 사회과학대 교수를 낙점했다. 이사회는 이날 후보자별 프레젠테이션(PT)과 투표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차상균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 남익현 경영대 교수 등과 맞붙었던 유 교수는 이사회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하며 최종 후보자가 됐다.
광주교대는 1일 제8대 총장 임용후보자로 허승준 교육학과 교수를 선출했다. 허 교수는 이날 치러진 총장 선거에서 53.14표를 획득하며 다른 후보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국립대 총장은 교육부 장관이 인사위원회 자문을 거쳐 임명을 제청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인사위원회는 후보자의 연구실적물 연구윤리, 재산, 징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임용 적격 여부에 따진다.
앞서 서울대는 최종 후보자가 스스로 낙마한 사례가 있어 마지막 관문을 무사히 넘길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8년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됐던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는 성추행·논문표절 논란으로 교육부 임명 제청 등을 앞두고 스스로 후보자 자리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