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초자 대출 완화 효과?...서울 아파트, 10건 중 3건은 2030 매입

2022-11-02 07:33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주택가 모습[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부의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생초자)에 대한 대출 확대 등 영향으로 최근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구입 비중이 다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20대와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총 297건으로 전체 거래량(856건) 가운데 34.7%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28.6%)보다 비중이 상승한 것이면서 올해 5월(37.4%)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2030세대 매입 비중은 올해 4월 42.3%까지 치솟은 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폭이 가팔라지면서 올해 6월(24.8%)과 8월(28.6%)에는 각각 20%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금융 규제를 일부 완화하면서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8월부터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해 주택 소재지나 주택 가격에 상관없이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상한을 80%까지 상향하고, 대출 한도는 기존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했다. 다만, 최근 금리 인상 폭이 가파르고 생초자에게도 예외 없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고 있어 일부 금융 규제 완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2030세대 매입 비중은 지역별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 눈에 띄게 급상승했다. 노원구와 도봉구는 2030세대 매입 비중이 지난 8월 각각 24.4%, 38.2%에서 9월에는 46.7%, 57.7%로 확대됐다.

특히 도봉구에서 2030세대 매입 비중이 한국부동산원이 연령대별 매매거래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월별로 역대 최대다.

강북구는 지난 9월 2030세대 매입 비중이 44.4%로 2020년 10월(54.1%)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서대문구는 9월 2030세대 비중이 68.4%에 달했다.

마포구도 지난 7월과 8월 각각 31.6%, 21.7%였던 2030세대 매입 비중이 지난 9월 다시 47.6%로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권에서는 최근 가격이 급락한 송파구가 7월 28.3%, 8월 26.5%에서 9월에 다시 37.8%로 상승했다.

서울과 달리 인천 지역에서 2030세대 매입 비중은 7월 33.3%, 8월 34.9%에서 9월에는 32.9%로 낮아졌고, 경기도는 8월 31.1%에서 9월 32.3%로 다소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