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자금동향 매일 확인...한전채 입장 표명 있을 것"

2022-11-01 09:59
"세계적으로 불안요소 많아...DSR 완화는 신중해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최근 자금시장 경색 대응과 관련해 매일 자금 흐름을 점검하고, 문제 시 바로 조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전채 문제에 대해선 조만간 정부의 입장 표명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가계부채 규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완화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전에는 매크로(거시)한 관점에서 봤는데 최근에는 마이크로(미시적인)하게, 취약 문제가 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일일 자금 동향 점검 식으로 체크한다”며 “그 과정에서 문제가 될 것 같으면 관계기관과 협의해 바로 조치하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에서 정치적 이벤트로 주가가 폭락하고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세계적으로 불안요소가 있어 섣불리 안정된다고 단언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대출이 급격히 증가한 데 대해 “이렇게 짧은 기간에 금리와 환율이 오른 적이 없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당연히 조정하는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사와 여신전문금융사의 부실이 금융회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대출이 부실화되면 당연히 금융사가 어려워지는데 그런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에 많이 노력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상대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시장 안정조치의 기본은 불안 심리로 인해 거래가 위축되는 상황을 푸는 것으로, 정상 기업도 자금 융통이 안 돼 유동성 문제가 신용 위험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한전채 문제에 대해 “정부가 인식하고 있고,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며 “한전도 자금조달을 해야 하고, 여러 이유로 예측하기 힘든 상황인 건 맞다. 관계부처와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2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조성과 관련해 대형 증권사에서 반발이 나온 것에 대해 “정부의 재원을 가지고 모든 것에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고, 민간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민간이 해결하는 게 맞다”며 “증권사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하는데, 그런 요구가 부당하다고 하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DSR 규제 완화에 대해 “연착륙이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쳐 DSR 하나만 갖고 얘기할 순 없고, 국토부 규제, 기재부 세재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DSR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화 방안이 글로벌 긴축 기조와 배치된다는 지적에 대해 "어느 국제기구나 취약계층 보호와 비정상적 시장 불안에 의한 왜곡은 막아야 된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라며 "한은도 고민이 크겠지만 필요한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