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에 기반한 'Q4 e-트론'은 아우디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기차 컴팩트 세그먼트 SUV 모델이다. 앞서 아우디는 국내 시장에 순수 전기차인 'e-트론 55 콰트로'를 시작으로 'e-트론 스포트백', 'e-트론 GT 콰트로', 'RS e-트론 GT', 'e-트론 S' 등 SUV에서 고성능 모델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촘촘히 짜고 있다. Q4 e-트론은 5000만원대의 가격으로 진입 장벽을 낮춰 아우디의 전기차 대중화에 선봉장으로 나설 채비다.
지난 25일 Q4 e-트론 40을 타고 제주시 보목포구에서 1100 고지 휴게소, 신창리 카페, 사계해안 등으로 이어지는 114km 코스를 주행해봤다.
짧은 오버행과 큼지막한 휠은 스포티한 SUV다운 강인한 인상을 준다. 휠베이스는 2764mm, 전장은 4590mm, 전폭 1865mm, 전고 1640mm다. 실내 공간은 아우디의 대형 SUV 'Q7'과 비슷한 수준이다.
차량 전면부의 수직 스트럿이 들어간 8각형 싱글프레임 전면 그릴은 순수 전기 모델의 디자인 특징을 잘 보여준다. 차체 곳곳에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은 날렵한 인상을 더해줬다. 이 같은 디자인 덕분에 항력계수는 0.28에 그친다.
외관만큼이나 실내 디자인 곳곳에도 차별성을 부여하고 있다. 중앙의 센터펜시아 디스플레이는 운전석 쪽으로 틀어져 운전자의 시야를 넓혀주는 등 한눈에 보기 편했다. 실내 도어트림 부분에는 병홀더가 있어 중간중간 물을 마시고 넣기 좋았다.
공조기능의 직관적인 조작감도 만족스러웠다. 최근 터치방식으로 나오는 공조기능 버튼은 유광처리돼 지문이 남아 불편했다. 이 모델의 공조기능은 직관적인 버튼으로 구성됐다. 오버헤드 콘솔에 있는 버튼을 손가락으로 슬라이드 하면 파노라마 선루프가 열린다.
공차 중량은 2160kg지만 주행해보니 가벼운 움직임에 깜짝 놀랐다. 배터리가 액슬 사이에 위치해 구불구불한 한라산 자락을 올라갈 때도 균형 잡힌 코너링이 가능했다. 최고 출력 204마력과 최대 토크 31. 6kg.m의 주행 성능을 자랑하며 최고 속도는 160km다. 82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368km를 주행할 수 있다. 복합연비는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를 통해 5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체감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았다.
회생제동은 Q4 e-트론 40의 큰 강점으로 보인다. 회생제동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과 동시에 모터 최대토크로 제동력이 발생해 마치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처럼 속도가 급격히 감소한다. 이에 이질감을 느끼고 운전에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Q4 e-트론 40은 회생제동 시 울컥함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부드럽게 감속되는 회생제동 덕분에 고속주행, 코너링에서도 부담 없이 운전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내연기관차 제동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이 손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생제동 강도도 취향에 맞춰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회전반경은 앞바퀴 조향각을 확장하며 10.2m로 짧아졌다. 짧아진 회전반경 덕분에 복잡한 도심이나 유턴을 할 때 편리했다. 이중접합차음유리가 적용돼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소음도 극히 적었다. 놀라울 만큼 정숙했다.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주행 정보를 현실적으로 표현해줬다. 주행 방향을 좌우 화살표로 알려주거나 차선을 넘어갔을 경우 길쭉한 빨간색 선으로 차선의 위치를 알려줬다. 차량 문을 열면 LED 조명이 아우디 로고인 '포링'을 바닥에 비춰줘 보는 재미를 더했다.
앞면의 라이트 시그니처는 4종류 중 선택할 수 있어 오너의 개성을 표시할 수 있다. 이 밖에 사이드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엑티브 레인 어시스트,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등은 안전 운전을 도왔다.
Q4 e-트론 40은 1인 가구, 패밀리카, 캠핑족 등 모든 특징별 소비자에게 어울리는 차량이다. 첫 전기차를 구매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Q4 e-트론 40의 가격은 5970만원, Q4 e-트론 40 프리미엄은 66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