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포스코, 반도체용 희귀가스 국산화 위해 맞손

2022-10-27 14:25
'제논 가스 사업협력' 양해각서 체결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핵심 소재 ‘제논(Xe)’ 가스 국산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27일 양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반도체용 제논 가스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2023년까지 광양제철소 공기분리장치에서 제논 가스를 추출하는 설비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2024년부터 제논 가스를 생산해 삼성전자에 공급한다. 이후 2027년까지 포항·광양제철소의 공기분리장치 약 10기에 제논 가스 추출 설비를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생산량을 늘린다.

삼성전자는 포스코가 생산한 제논 가스의 품질인증을 거쳐 생산라인에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협력을 통해 반도체 핵심 소재의 국산화, 공급망 다변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3차원 V낸드 등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제논 가스는 공기 중에 극미량만 존재한다. 제논 가스 1㎥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성인 50만명의 하루 호흡량과 맞먹는 공기(1000만㎥)가 필요하다. 따라서 대형 공기분리장치를 보유한 제철소에서 주로 생산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2019년부터 제논, 네온, 크립톤 등 희귀가스 국산화를 추진했고 올해 초 네온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삼성전자와의 협력으로 제논 국산화도 이뤄내 주요 희귀가스의 국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산업가스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의 대형 공기분리장치(ASU) [사진=포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