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변북로‧경부간선도로 지하화, 상부는 시민위한 공원으로
2022-10-27 14:37
도로기능 회복, 지역단절 극복 및 녹지·여가 공간 창출
지상·지하 입체적 활용으로 도시경쟁력도 제고
지상·지하 입체적 활용으로 도시경쟁력도 제고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현지시간) ‘리오공원’을 찾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강변북로·경부간선도로 지하화 계획을 발표했다.
리오공원은 2007년 마드리드 만사나레스강 인근 ‘M30 고속도로’를 지하로 재구조화하고 상부에 조성한 8㎞에 이르는 대규모 수변공원이다. 도로로 단절됐던 공간을 수변공원으로 탈바꿈시켰을 뿐 아니라 지상 교통 문제를 해소한 사례로 꼽힌다.
지하화되는 강변북로는 가양대교~영동대교 구간으로 17.4㎞다. 시는 이곳이 동서축에서 가장 막히는 도로라며 지하화를 통해 도로 용량을 확대해 간선도로로서 기능을 회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상부에는 한강을 연결해 수변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에 있는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한남대교 남단(7.0㎞) 구간에 대한 지하화도 추진된다. 이곳 또한 극심한 지체·정체와 도시 단절 문제가 발생하는 곳이다. 시 관계자는 “경부간선도로 지하화를 통해 만성 교통난을 해소하고 지상부에는 시민 여가공간과 지역 내 필요 시설을 조성하고 단절된 동·서측 생활권을 통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강변북로 재구조화와 타당성 조사, 경부간선도로 기능 고도화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한다. 2023년 공간 구상 등을 거친 뒤 2024년 이후 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설계와 공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종적으로 강변북로는 2031년 완공 후 상부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부간선도로는 2028년에 착공하고 2033년 완공 후 상부 공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비용 문제가 남아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비는 산정되지 않았으나 공사 규모나 내용을 두고 유추해보면 수조 원 이상 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마드리드 M30 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총 5조원이 투입됐다. 당시 스페인 국비와 마드리드 시비를 합해 공공자본 80%, 민간자본 20%로 진행됐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마드리드 시청에서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알메이다 시장과 두 도시 간 교류 강화를 위한 우호협력도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도시계획, 기반시설 개발,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