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50엔마저 돌파…브레이크 없는 '추락'
2022-10-20 16:56
엔화 가치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심리적 저지선'으로 통하는 달러당 150엔까지 돌파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장 11월에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한 엔화 가치 회복은 불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20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150엔을 넘겼다. 엔화 가치가 150엔을 돌파한 것은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이다.
엔화 가치는 지난 9월 1일 24년 만에 1달러=140엔대까지 하락한 뒤 2개월 만에 추가로 10엔이나 더 떨어졌다. 앞서 일본 당국이 지난달 22일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 매수·달러 매도를 통해 환율 시장에 개입하며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0.31엔까지 회복했으나 이는 얼마 못 갔다.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유일한 비둘기로 남으며 엔화 추락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말 대비 하락폭(달러 대비)이 30엔을 웃도는 등 심리적 지지선인 150엔을 넘긴 만큼, 160엔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리먼 쇼크 직전 수준으로까지 급등하며 미·일 간 금리차 확대 전망에 힘이 실린 점도 엔화 가치를 뒤흔들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연준 고위 당국자들이 고강도 긴축 필요성을 강조하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4.13%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14년여 만에 최고치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금리 인상률 전망에 따르면 연준이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95%를 웃돈다.
금융 불안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를 대량 매도하자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BOJ 상한선인 0.25%를 웃돌았다. BOJ는 금리 상승을 막고자 긴급 채권 매입을 통해 약 6억6700만 달러에 달하는 국채 매입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과도한 환율 변동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환시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과도한 엔화 환율 변동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방적인 엔화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환율 시장 동향에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면서 과도한 변동에는 적절한 대응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시 개입만으로 엔화 추락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수석 외환전략가 다이사쿠 우에노는 "단독 개입으로 엔화 하락 추세를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0엔까지 추락하면 하락세가 어디서 멈출지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BOJ가 매파로 선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현재의 엔저가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전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현재의 엔저는) 급속하고 일방적이며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본 소비자물가가 2023년에 BOJ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지속되는 한 “현재의 금융 완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 역시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임금 인상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 전투를 펼치는 여타 선진국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했다.
20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150엔을 넘겼다. 엔화 가치가 150엔을 돌파한 것은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이다.
엔화 가치는 지난 9월 1일 24년 만에 1달러=140엔대까지 하락한 뒤 2개월 만에 추가로 10엔이나 더 떨어졌다. 앞서 일본 당국이 지난달 22일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 매수·달러 매도를 통해 환율 시장에 개입하며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0.31엔까지 회복했으나 이는 얼마 못 갔다.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유일한 비둘기로 남으며 엔화 추락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말 대비 하락폭(달러 대비)이 30엔을 웃도는 등 심리적 지지선인 150엔을 넘긴 만큼, 160엔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리먼 쇼크 직전 수준으로까지 급등하며 미·일 간 금리차 확대 전망에 힘이 실린 점도 엔화 가치를 뒤흔들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연준 고위 당국자들이 고강도 긴축 필요성을 강조하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4.13%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14년여 만에 최고치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금리 인상률 전망에 따르면 연준이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95%를 웃돈다.
금융 불안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를 대량 매도하자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BOJ 상한선인 0.25%를 웃돌았다. BOJ는 금리 상승을 막고자 긴급 채권 매입을 통해 약 6억6700만 달러에 달하는 국채 매입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과도한 환율 변동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환시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과도한 엔화 환율 변동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방적인 엔화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환율 시장 동향에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면서 과도한 변동에는 적절한 대응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시 개입만으로 엔화 추락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수석 외환전략가 다이사쿠 우에노는 "단독 개입으로 엔화 하락 추세를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0엔까지 추락하면 하락세가 어디서 멈출지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BOJ가 매파로 선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현재의 엔저가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전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현재의 엔저는) 급속하고 일방적이며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본 소비자물가가 2023년에 BOJ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지속되는 한 “현재의 금융 완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 역시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임금 인상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 전투를 펼치는 여타 선진국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