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檢,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野 국감 보이콧 태세..."정치 탄압"

2022-10-19 18:50
박홍근 "국감 중단하고 중앙당사에 집결해주시라"
野 "야당 당사 압수수색, 유례없는 정치탄압"
"정치검찰, 한 발자국도 들어올 수 없다" 반발

'위례·대장동 신도시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민주연구원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들어가려다 민주당 당직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당사 강제수사 움직임에 거세게 반발하며 소속 의원들에게 국정감사를 중단하고 당사로 집합할 것을 주문했다.

19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김 부원장이 소속된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 중이다.
 
검찰은 민주당 관계자들의 저항으로 중앙당사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 압수수색은 김 부원장 변호인이 도착하면 변호인 입회 아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오전 김 부원장을 체포하고 그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으로부터 수억원대 뒷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성남시 시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유 전 본부장 등으로부터 돈을 받는 대가로 시의회 업무 과정에서 민간 사업자 측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봤다.

야당은 이날 검찰의 행보는 현 정부의 정치 탄압에 따른 결과라고 비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1야당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유례없는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원장의 자택, 신체, 차량, 그것으로 모자라서 당사에까지 왔다”며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져 있는 윤석열 정부가 정치적인 쇼를 통해서 어려움을 끊고, 탈출구로 삼으려는 정치적 행위”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 부원장은 지난 4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서 11일 처음으로 임명장을 수여받아 당사 8층에 있는 민주연구원에 온 것이 딱 세 번”이라며 “개인 소장품이나 비품을 갖다놓은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소속 의원들에게 공지를 보내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초유의 일입”이라며 “의원님들께서는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메시지를 확인하는 즉시 중앙당사에 집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야당 탄압에 결단코 응할 수 없다”며 “윤석열 정권의 정치 탄압에 맞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며 정치검찰은 단 한 발자국도 민주당 당사에 들어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감을 뒤로 하고 의원들을 당사에 소집한 민주당은 다음날인 오는 20일 예정된 국감에도 소속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