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룰 전쟁] 이번엔 '역선택 방지' 놓고 대립각...安·柳 반대에 김기현·나경원 찬성 압박
2022-10-11 18:29
'당심' 유리한 김기현·나경원은 '찬성' vs '민심' 유리한 안철수·유승민은 '반대'
'가처분의 굴레'에서 벗어난 국민의힘이 본격적으로 전당대회 모드에 돌입했다. 당권 주자들은 전당대회 룰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역선택 방지 조항, 당원·일반 국민 투표 비율 등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권 도전을 확실시한 원내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이날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국민의힘이 전통적으로 '당원 70%·일반 국민 30%' 비율로 당내 선거를 치른 만큼 김 의원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 당심(黨心)을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지만 안 의원은 그 반대다.
김 의원은 그동안 수차례 여론조사에 대해 '역선택의 결과'라고 강조해왔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역선택 방지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민주당 당원이 우리 당 주인은 아니지 않나"라고 역설했다.
나 전 의원은 "작년 당대표 선거 때 역선택 방지 조항을 뒀기 때문에 이번에 거기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 자체가 좀 맞지 않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지층(여론조사)에서는 제가 1등이다.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1등"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역선택 방지 조항'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린 발언으로 보인다.
반면 '당심'에서 밀리는 유 전 의원은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우회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당대표 적합도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기사를 본인 SNS에 올리면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에 대한 의견을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