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통합앱 내놓은 GS리테일, '온라인 강화' 숙제 해결할까

2022-10-11 16:01

[사진=마켓포(왼쪽)와 우리동네GS 앱 캡쳐]


GS리테일이 두 번째 통합앱을 내놨다. 편의점, 슈퍼, 배달까지 아우르는 통합앱 출시로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를 강화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앞서 선보였던 통합앱의 정식론칭 불발로 두 번째 도전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1일 GS리테일은 우리동네 편의점, 슈퍼, 구독, 배달까지 한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우리동네GS’를 론칭했다. GS25, GS더프레시, 더팝, 우딜 주문하기 등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하는 앱들을 하나로 통합했다.
 
GS리테일이 지난해 7월 GS홈쇼핑과 합병하면서 온라인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통합 GS리테일 출범 전 진행한 주주총회에서 “GS홈쇼핑과의 합병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해 나가고자 한다”며 2025년까지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편의점과 슈퍼 등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 온 GS리테일의 온라인 경쟁력 강화는 오랜 숙제였다. 경쟁사와 비교해 디지털 전환에서 뒤처져 있던 GS리테일은 이를 위해 지난해 다양한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배달앱 ‘요기요’와 배달대행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쿠캣, 카카오모빌리티, 펫프렌즈 등에 직접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통합 온라인 플랫폼 ‘마켓포(Market For)’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마켓포는 GS프레시몰과 GS샵, 더반찬, 심플리쿡, 달리살다 등 GS리테일 대표 사업을 한데 모은 통합 플랫폼이다. 그러나 GS홈쇼핑의 온라인사업과 온·오프라인 연계 시너지를 기대하며 선보인 마켓포는 정식 론칭에는 실패했다. 마켓포 앱 서비스는 오는 24일부터 GS프레시몰 앱으로 통합된다.
 
마켓포가 1년 넘게 정식 출범을 하지 못하고 정리 수순을 밟은 만큼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의 디지털전환에 의문을 제기한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투자한 기업들과도 아직 구체적인 시너지를 낼 계획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GS리테일의 온라인사업 역시 부진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GS리테일의 디지털 부문은 지난해 2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디지털 부문 적자는 35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자사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사업 성격에 맞춰서 고객들이 편리하고 최적화된 이용이 가능하도록 GS샵, GS프레시몰, 우리동네GS 세가지 앱으로 플랫폼을 운영하게 됐다”면서 “합병 이후 디지털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앱 통합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1만6000개 이상의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