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보다 내년 더 힘들다…IMF, 내년 한국 성장률 2.0% 하향 전망

2022-10-11 22:00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2.3→2.6%로 0.3%p↑
세계경제는 3.2% 유지…내년은 2.9→2.7%로

1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보다 내년 세계경제가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를 겨우 턱걸이하고, 세계 성장률도 2% 중반대에 그칠 것으로 봤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2.0%로 제시했다. 직전 전망치인 7월(2.1%)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정된 수치다. 

이번 IMF의 전망치는 우리 정부(2.5%)와 아시아개발은행(ADB)(2.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 한국은행(2.1%)보다는 낮고 피치(1.9%)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세계적인 고물가, 고환율, 위험요인 장기화 등 높은 경기 하방위험을 우리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다만 올해 성장률은 직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은 2.6%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과 7월 전망치인 2.5%, 2.3%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번 수정 전망치에는 예상치를 웃돈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반영됐다.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는 식품·에너지 추가 충격 영향으로 직전 전망치보다 1.5%포인트 오른 5.5%, 내년엔 1.3%포인트 오른 3.8%로 전망했다.

IMF는 올해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유지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7월 2.9%에서 2.7%로 0.2%포인트 낮춰잡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긴축 영향으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가간 긴장이 커진 점이 반영됐다. 코로나19 변이와 원숭이두창 등 전염병 재확산, 국제협력 약화 등도 세계경제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상대적인 예측 가능성의 세계에서 더 큰 불확실성, 더 큰 경제적 변동성, 지정학적 대결, 더 빈번하고 재앙적인 자연재해 등 더욱 취약한 세계로 세계 경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기존 2.3%에서 1.6%로 0.7%포인트 대폭 하향조정됐고, 내년에도 1.0%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은 코로나 봉쇄정책,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 0.1%포인트, 내년 0.2%포인트 하향조정돼 각각 3.2%, 4.4%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