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IPO 시장, 3분기 30개사 그쳐… 최근 7년 중 가장 부진

2022-10-10 13:43

여의도 증권가[사진=아주경제 DB]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하는 기업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이 하락장에 진입하면서 기업가치를 저평가받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유가증권(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에서 IPO에 나선 기업은 30곳으로 집계됐다.
 
IPO 기업 수는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3분기 평균 31개로 비슷하다. 다만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7개년 3분기 중에서는 가장 적은 편이다. 역대 3분기 중 가장 많은 기업이 상장한 2000년 80개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올 3분기 신규 상장기업은 코스닥에서 25개, 코스피에서는 쏘카와 수산인더스트리 2개에 그친다. 코넥스에서는 바스칸바이오제약, 퓨처메디신, 티엘엔지니어링 등 3개가 전부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 상장기업(스팩·우선주 등 제외)은 6개로 지난해 연간 20개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1월, 3월, 5월, 8월을 제외하고 한 곳도 상장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에 상장하려는 기업은 코스닥보다 덩치가 크고 자금에 여유가 있어 상장 시기를 고민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0여 년간 신규 상장기업 수를 살펴보면 △2011년 91곳 △2021년 39곳 △2013년 93곳 △2014년 113곳 △2015년 177곳 △2016년 139곳 △2017년 128곳 △2018년 130곳 △2019년 129곳 △2020년 112곳 △2021년 134곳 등이다. 2013년 이후 꾸준히 100곳 이상이 상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평균 수준인 39개를 넘는 기업이 새로 증시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34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고, 16개사가 심사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했더라도 대다수 기업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상장 초기에 매각하지 않은 투자자는 손실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난 8월 22일 코스피에 상장한 쏘카는 지난 7일 1만7450원을 기록해 공모가(2만8000원) 대비 37.6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1일 상장한 수산인더스트리는 같은 기간 공모가(3만5000원) 대비 18.57% 내린 2만8500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