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강화' 화학·전자업계, 준법경영 인증 'ISO37301' 획득 열풍

2022-10-06 15:13

 

[사진제공=씨엔이]

국내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면서 준법경영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 국제표준 인증 취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ESG경영은 향후 해외기업 투자 유치와 수출 확대를 위해서도 필수조건이 되고 있는 만큼 윤리경영을 증명할 수 있는 'ISO37301' 등 인증제도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준법경영시스템 인증인 'ISO37301' 취득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ISO37301은 ESG 중 G의 거버넌스·규정에 대한 적격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증제도로 기존 부패방지 인증인 ISO37001을 포괄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 인증제도를 통해 모범 지배구조, 안전환경, 반부패, 공정거래, 법률 및 규정 준수 등에 대한 확약을 증명할 수 있다.

최근 착한 투자를 표방하는 펀드들은 ESG를 소홀히 하는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이지 않고 글로벌 기업들 가운데 ESG 기준에 미달하는 업체들과 거래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ISO37301 같은 준법경영 인증제도는 수출 시 비지니스 파트너 선정의 준법경영 평가 척도로 사용돼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법원은 기업의 법 위반을 제재할 때 양형참작 기준으로 ISO37001을 고려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ISO37301 인증을 취득했다. 회사는 2018년 대표 직속인 준법경영실 내에 컴플라이언스팀을 신설하고 각 부서별 준법경영 리스크 진단·평가 수행 등 준법경영시스템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있다. LG이노텍과 현대엘리베이터도 ISO37301 인증을 획득했다. 

전자, 화학업계뿐 아니라 제약, 유통업계에도 준법경영 인증 바람이 불고 있다. 

코오롱제약을 시작으로 안국약품, JW중외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은 일찌감치 ISO37301 인증을 획득했다. HK이노엔과 GC녹십자도 올해 ISO37301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스타벅스코리아도 해당 인증제도를 확보한 상태다. 

ISO 인증 교육 및 컨설팅 기관인 씨엔이 관계자는 "정부는 2027년까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ESG경영을 강화한다고 밝혀 최근 인증 제도 취득에 열을 올리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다른 인증 제도는 인증까지 1년이 걸리는 것과 달리 ISO는 3~4개월이 소요되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어 "ESG의 G를 공식적으로 글로벌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어 기업들의 협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씨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