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주민 위협한 우리 군 '현무-2' 미사일…발사 직후 추락
2022-10-06 08:45
동해 쪽 발사한 미사일 거꾸로 떨어져…4발 더 쏴
군, 낙탄 원인 분석…"놀란 주민들에게 깊은 유감"
6일 로널드 레이건호 동해상 재진입, 한·미·일 연합훈련
군, 낙탄 원인 분석…"놀란 주민들에게 깊은 유감"
6일 로널드 레이건호 동해상 재진입, 한·미·일 연합훈련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4일 밤 실시한 한·미 연합 지대지 미사일 사격에서 한국 미사일 1발이 발사 직후 비정상 궤도를 그리며 추락했다. 미사일이 떨어져 발생한 화염과 굉음 탓에 강릉 주민이 불안에 휩싸였지만,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사고 경위를 설명하지 않은 채 1시간 50분 만에 미사일 4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한편 지난달 한·미 연합훈련을 마치고 한국 해역을 떠났던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는 동해 공해상으로 재진입해 6일부터 다시 한·미·일 연합 훈련을 벌일 예정이어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5일 합참 관계자는 “4일 밤 11시 강릉 공군비행단 내 사격장에서 동해 쪽으로 발사한 미사일 1발이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을 하다가 추락했다”며 “추락한 미사일은 군 골프장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미는 같은 날 오전 벌어진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현무 미사일과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동원해 연합 미사일 사격을 하고 있었다. 강릉 공군기지 안으로 추락한 미사일은 한국군 현무-2C 미사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애초 (현무) 미사일을 동해 방향인 앞쪽으로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적으로 비행해 사격장 뒤편인 공군 비행장 쪽으로 날아갔다”며 “사격장 뒤편 1㎞ 지점에서 미사일 탄두가 발견됐고, 미사일을 날아가게 하는 추진체는 탄두에서 400여m 더 뒤쪽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미사일 추락으로 인한 군과 민간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진체가 발견된 곳에서 남쪽으로 700m 떨어진 지점에 민가가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 미사일은 사격 전 외관 검사와 각종 사격 시스템 및 전체적인 사격 절차 점검 등을 거쳤다”며 “국방과학연구소(ADD), 생산업체 등과 합동으로 낙탄 원인을 분석하고 탄약 이상 유무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미는 사고 이후 약 1시간 50분 뒤인 5일 0시 50분께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각각 2발씩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했다. 현장에 있던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사령관은 사고 뒤 현장 안전 상황을 확인한 뒤 합참에 에이태큼스 사격은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합참은 미사일 사격에 관해 “북한이 어떠한 장소에서 도발하더라도 상시 감시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도발원점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밤새 인근 주민들에게 사고 상황을 알리지 않았다. 강한 불빛과 큰 소리 탓에 불안하다는 강릉 지역 주민의 호소가 이어졌고, 온라인에는 화염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퍼졌다.
군 관계자는 “사격 전 주변 주민에게 통상적 절차에 따른 사전 홍보는 이뤄졌지만, 우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주민들이 이렇게 많이 놀라고 불안해한 점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김병주 의원 등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완벽한 작전 실패”라며 “시내에 떨어졌으면 대형 참사였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게 맞느냐”고 말했다.
강릉이 지역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민의 혈세로 운용되는 병기가 오히려 국민을 위협할 뻔했다. 낙탄 경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부터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15시간 뒤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갖고 쏜 미사일이 ‘거꾸로 떨어지는’ 사고가 나면서 북 위협에 ‘상시, 압도적으로 대응한다’고 한 군의 신뢰도는 크게 손상됐다.
이에 군 관계자는 직접 언급을 피한 채 “타격자산으로 운영하는 무기 체계는 다양해 전력 공백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동해 공해상으로 재진입했다. 레이건호는 지난달 26∼30일 한·미 연합훈련과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을 마친 뒤 떠났다. 레이건호는 한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와 6일부터 가상 탄도 미사일을 탐지, 추적하는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다. 한·미·일이 2주 연속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잇단 도발이 7차 핵실험으로 향하는 단계별 시나리오를 밟아가는 것 아닌가 판단한다.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한·미, 한·미·일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가 확장 억제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긴밀히 협의해 강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한·미 연합훈련을 마치고 한국 해역을 떠났던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는 동해 공해상으로 재진입해 6일부터 다시 한·미·일 연합 훈련을 벌일 예정이어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5일 합참 관계자는 “4일 밤 11시 강릉 공군비행단 내 사격장에서 동해 쪽으로 발사한 미사일 1발이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을 하다가 추락했다”며 “추락한 미사일은 군 골프장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미는 같은 날 오전 벌어진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현무 미사일과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동원해 연합 미사일 사격을 하고 있었다. 강릉 공군기지 안으로 추락한 미사일은 한국군 현무-2C 미사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애초 (현무) 미사일을 동해 방향인 앞쪽으로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적으로 비행해 사격장 뒤편인 공군 비행장 쪽으로 날아갔다”며 “사격장 뒤편 1㎞ 지점에서 미사일 탄두가 발견됐고, 미사일을 날아가게 하는 추진체는 탄두에서 400여m 더 뒤쪽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미사일 추락으로 인한 군과 민간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진체가 발견된 곳에서 남쪽으로 700m 떨어진 지점에 민가가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 미사일은 사격 전 외관 검사와 각종 사격 시스템 및 전체적인 사격 절차 점검 등을 거쳤다”며 “국방과학연구소(ADD), 생산업체 등과 합동으로 낙탄 원인을 분석하고 탄약 이상 유무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미는 사고 이후 약 1시간 50분 뒤인 5일 0시 50분께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각각 2발씩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했다. 현장에 있던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사령관은 사고 뒤 현장 안전 상황을 확인한 뒤 합참에 에이태큼스 사격은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합참은 미사일 사격에 관해 “북한이 어떠한 장소에서 도발하더라도 상시 감시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도발원점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밤새 인근 주민들에게 사고 상황을 알리지 않았다. 강한 불빛과 큰 소리 탓에 불안하다는 강릉 지역 주민의 호소가 이어졌고, 온라인에는 화염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퍼졌다.
군 관계자는 “사격 전 주변 주민에게 통상적 절차에 따른 사전 홍보는 이뤄졌지만, 우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주민들이 이렇게 많이 놀라고 불안해한 점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김병주 의원 등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완벽한 작전 실패”라며 “시내에 떨어졌으면 대형 참사였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게 맞느냐”고 말했다.
강릉이 지역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민의 혈세로 운용되는 병기가 오히려 국민을 위협할 뻔했다. 낙탄 경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부터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15시간 뒤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갖고 쏜 미사일이 ‘거꾸로 떨어지는’ 사고가 나면서 북 위협에 ‘상시, 압도적으로 대응한다’고 한 군의 신뢰도는 크게 손상됐다.
이에 군 관계자는 직접 언급을 피한 채 “타격자산으로 운영하는 무기 체계는 다양해 전력 공백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동해 공해상으로 재진입했다. 레이건호는 지난달 26∼30일 한·미 연합훈련과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을 마친 뒤 떠났다. 레이건호는 한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와 6일부터 가상 탄도 미사일을 탐지, 추적하는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다. 한·미·일이 2주 연속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잇단 도발이 7차 핵실험으로 향하는 단계별 시나리오를 밟아가는 것 아닌가 판단한다.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한·미, 한·미·일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가 확장 억제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긴밀히 협의해 강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