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차' 영국 일간지 만평 표절 의혹…표절 시 당선 무효 가능성

2022-10-05 09:41
'더 선' 풍자만화 '영국 총리 열차'와 유사하다는 의견
표절 인정되면 당선 이후라도 수상 취소·시상금 회수

왼쪽부터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영국 ‘더 선’의 풍자 만화.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더 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하 만화영상진흥원)이 개최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금상(경기도지사상) 수상작 '윤석열차'가 영국의 풍자만화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표절로 확정될 경우 수상이 취소될 수도 있다.

'윤석열차'는 한 고등학생이 그린 것으로,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고 놀란 시민들은 달아나는 모습을 그렸다. 열차 조종석에는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있고, 나머지 객실에는 검사들이 칼을 들고 서 있다. 이 작품은 수상 소식이 알려지며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도 휩싸였다. 

5일 이 작품이 2019년 영국의 일간지 '더 선'에 실린 만평 '영국 총리 열차'와 유사하다는 의견이 여당 관계자의 입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해당 만평에는 2019년 당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얼굴을 한 기차와 기차 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이 석탄을 넣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만평은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강행을 위해 조기 총선을 추진하자 이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전국학생만화공모전 모집 요강에 따르면 응모작은 미발표된 순수창작품에 한하며 표절, 도용, 모방작으로 인정되는 작품은 당선된 이후라도 무효 처리되거나 시상금이 회수될 수 있다.

한편 문체부는 만화영상진흥원이 공모전 개최 과정에서 승인사항을 위반했음을 확인했다며 후원 명칭 승인을 취소하겠다고 지난 4일 밝혔다. 후원 명칭 승인이 취소되면 향후 3년간 후원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