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수록 손해 보는 실손…내년 보험료 또 오르나
2022-10-04 15:02
지난해 적자 3조원, 손해율 113.1%…20% 인상 요구 관측
당국, 10%대로 제동 걸듯…지난해 평균 인상률 14.2% 수준
가입 심사 강화 및 판매 중단 우려도…"시장 자율 토대 마련 시급"
당국, 10%대로 제동 걸듯…지난해 평균 인상률 14.2% 수준
가입 심사 강화 및 판매 중단 우려도…"시장 자율 토대 마련 시급"
4분기에 접어들면서 보험사들의 내년 실손의료보험료 인상률 논의에 관심이 쏠린다. 보험권에선 지난해와 비슷한 평균 20% 안팎의 보험료 인상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지만 늘어나는 실손 적자세에도 금리·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요구 인상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통상 4분기에 내년 실손보험요율을 놓고 보험사들이 내부 논의에 돌입한다. 보험권은 올해도 20% 내외 인상률 적용을 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는 매년 실손 손해율이 100%를 상회해 늘어나는 적자 폭을 감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 지난해 실손보험료는 평균 14%가량 인상됐지만 3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은 2조8600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조5000억원) 대비 적자 폭이 36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손해율도 113.1%를 기록했다. 이는 보험료 100원을 받아 보험금 113.1원을 지급했다는 얘기다.
올해 3세대 실손(2017년 4월~2021년 6월 판매) 보험료 인상 시기도 도래해 보험권의 요구 인상률이 20%를 상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상품은 출시 후 5년이 지나야 보험료 조정을 할 수 있다. 이에 그간 3세대 실손에 대한 보험료 인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3세대 실손 손해율은 107.5%로 전년(90.7%)대비 16.8%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지속된 금리·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당국이 보험사 측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원칙적으로 보험료 책정은 보험사 고유 권한이지만 실손은 3900만명이 가입한 사실상 정책 상품이다보니 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정하면 그 수준에 맞춰 업체들이 요율을 정하고 있다. 당국과 협의해 이번에도 10% 중반대에서 합의점이 도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도 보험업계는 20% 안팎의 보험료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평균 인상률은 14.2%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