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돌봄' 기반 독거 어르신 심리상담 500건 진행

2022-09-30 16:08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행복커넥트 ICT 관리센터에서 진영하 심리상담사(서있는 사람)와 현장 케어 매니저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


SK텔레콤(SKT)이 독거 어르신 대상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를 확대해 기존 긴급구조·치매예방에 더해 심리상담을 지원한다.

SKT는 오는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AI돌봄 서비스 영역인 AI 기반 심리 상담 지원 활동을 소개한다고 30일 밝혔다.

AI돌봄 심리상담은 AI스피커를 통해 독거 어르신 말씀(발화) 중 반복되는 부정적인 단어를 기반으로 심리상담이 필요한 어르신을 선별해 제공한다. 예를 들어 어르신이 "오늘 너무 우울하다" "사람들이 날 너무 힘들게 하는데 네가 도와 줄 수 있나" 등을 얘기하면 AI는 어르신의 불안한 심리를 드러내는 '우울' '힘들어' '쓸쓸' '허탈' 등 표현에 집중한다.
 
SKT는 독거 어르신 등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AI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난 2년간 독거 어르신 126명과 500여회 심리 상담을 했다. AI돌봄 심리 상담은 서울시내 5개 구 등 지자체 9곳과 치매안심센터 및 보건소 6곳, 복지관 등 관련기관 3곳을 포함해 총 18곳에서 진행됐다. 전체 상담 중 59건은 지자체에 연계해 어르신 심리 상담이 행정을 통해 실질적인 보살핌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SKT는 어르신들의 감정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는 단어를 판단하기 위해 AI 감성사전을 만들고 감정 상태별 단어를 2400개로 확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다. AI 감성사전에 우울감(482개), 고독감(1008개), 안녕감(170개), 행복감(742개) 등 감정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가 등재돼 있다. 어르신이 AI에 등록된 불안한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말하면 AI가 일주일 단위로 발화를 추적해 일주일 내 부정적인 발화가 3회 이상이거나 3회 미만이지만 내용이 우려스러운 경우 등을 기준으로 상담 대상자를 선정했다. 

어르신 발화 가운데 부정적인 단어를 전달받아 상담 대상자를 선정한 '행복커넥트' 심리상담사는 1차 상담 대상자 선정 후 현장에서 활동하는 독거 어르신 케어 매니저나 방문 간호사로부터 받은 초기 평가(수면, 식사, 타인과 접촉 횟수, 가족 유무, 병력 등)를 참고해 어르신 동의하에 상담을 진행해 왔다. SKT와 행복커넥트는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기존 전화상담 위주에서 대면 상담 비중을 늘리고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집단상담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준호 SKT ESG추진 담당은 "독거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게 심리상담은 꼭 필요하지만 문턱은 오히려 너무 높다"며 "상담이 필요한 어르신을 적극 찾고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AI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