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MZ세대는 왜 들고일어났나
2022-09-30 16:47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에 이란 MZ세대가 들고일어났다. 도시 외곽 남성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과거 시위들과 달리 이번에는 여성과 MZ세대가 주축이 돼 시위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인터내셔널은 ‘히잡 의문사’가 촉발한 이란 반정부 시위는 중산층 고학력 젊은 세대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시위대 다수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들로, 이란 보수주의자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세대라고 매체는 짚었다.
이들 세대는 그들만의 속어를 사용하는 등 온라인을 통해 바깥 세계와 연결돼 있으며 이란 성직자들이 추구하는 코란 속 가치에는 관심이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Z세대에게 이란 강경파가 추구하는 보수적 가치란 ‘고속도로 차량 흐름을 방해하는 당나귀 수레’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여성의 옷차림을 의무화하는 이란 법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며 “그들은 대부분 Z세대와 젊은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디지털 시대의 산물이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외부 세계에 노출돼 있다”며 “그들은 거의 반세기 동안 여성의 삶을 지배한 성직자들과 맞서고 있다”고 했다.
쿠르드계 여성인 아미니가 지난 13일 가족과 이란 수도 테헤란에 갔다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풍속 경찰에 끌려간 뒤 사흘 만에 사망하자, 트위터 등 온라인을 통해 젊은 층의 불만은 폭발했다. 시위는 이란 전역으로 번졌고, 정부가 이를 강경 진압하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젊은 층은 온라인에 사회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염산테러 등 여성에 대한 산성물질 공격, 여성의 자유와 경제적 권리를 제한하는 법률, 진보적 운동가와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자행한 학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외국산 백신 금지 조치 등 아미니의 죽음 외에도 시위의 원인은 셀 수 없이 많다고 외신은 짚었다.
이란 지도자들이 급변하는 사회에 역행하는 것이 근본 원인이란 게 중론이다. 히잡 착용을 강제하기 시작한 1979년에는 인구 다수가 도시 바깥에 살았다. 이후 이란의 인구는 두 배 이상 늘었으며 도시 지역에서 거주하는 인구 비율은 지난 70년 동안 3분의1 미만에서 60%로 급증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이란 여성의 문해력은 1976년 24%에서 2016년 81%로 늘었다. 더구나 2015년까지 대학 졸업생의 약 60%는 여성이었다. 이란 지도자들이 이란 사회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일방적으로 대이란 제재를 복원한 후 이란의 경제와 사회가 곪고 있던 점도 시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란의 6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0%를 넘겼고, 수많은 젊은 층은 실직 상태에 빠지는 등 경제가 무너져내렸다.
세계 무대에서 고립되며 개혁·개방의 한 줄기 빛조차 사라졌다. 특히 지난 8월에 성직자 출신인 강경 보수 성향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보수적 분위기는 더 강해졌다. 라이시 대통령은 집권한 후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해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감시토록 허용하는 등 여성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예컨대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은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경우 6개월에서 1년간 사회적 권리를 박탈하는 식이다.
정부의 압박에도 시위는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노르웨이의 한 인권단체에 따르면 약 2주간 최소 83명이 사망했으며, 수십 명의 활동가, 학생, 예술가들이 구금됐다.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최근 이란에서 언론인 최소 23명이 체포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라이시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이란에 적대적인 서구 열강의 움직임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라이시 대통령의 인식에 비춰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등에 지원군을 요청할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이란인터내셔널은 ‘히잡 의문사’가 촉발한 이란 반정부 시위는 중산층 고학력 젊은 세대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시위대 다수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들로, 이란 보수주의자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세대라고 매체는 짚었다.
이들 세대는 그들만의 속어를 사용하는 등 온라인을 통해 바깥 세계와 연결돼 있으며 이란 성직자들이 추구하는 코란 속 가치에는 관심이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Z세대에게 이란 강경파가 추구하는 보수적 가치란 ‘고속도로 차량 흐름을 방해하는 당나귀 수레’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여성의 옷차림을 의무화하는 이란 법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며 “그들은 대부분 Z세대와 젊은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디지털 시대의 산물이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외부 세계에 노출돼 있다”며 “그들은 거의 반세기 동안 여성의 삶을 지배한 성직자들과 맞서고 있다”고 했다.
쿠르드계 여성인 아미니가 지난 13일 가족과 이란 수도 테헤란에 갔다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풍속 경찰에 끌려간 뒤 사흘 만에 사망하자, 트위터 등 온라인을 통해 젊은 층의 불만은 폭발했다. 시위는 이란 전역으로 번졌고, 정부가 이를 강경 진압하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젊은 층은 온라인에 사회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염산테러 등 여성에 대한 산성물질 공격, 여성의 자유와 경제적 권리를 제한하는 법률, 진보적 운동가와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자행한 학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외국산 백신 금지 조치 등 아미니의 죽음 외에도 시위의 원인은 셀 수 없이 많다고 외신은 짚었다.
이란 지도자들이 급변하는 사회에 역행하는 것이 근본 원인이란 게 중론이다. 히잡 착용을 강제하기 시작한 1979년에는 인구 다수가 도시 바깥에 살았다. 이후 이란의 인구는 두 배 이상 늘었으며 도시 지역에서 거주하는 인구 비율은 지난 70년 동안 3분의1 미만에서 60%로 급증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이란 여성의 문해력은 1976년 24%에서 2016년 81%로 늘었다. 더구나 2015년까지 대학 졸업생의 약 60%는 여성이었다. 이란 지도자들이 이란 사회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일방적으로 대이란 제재를 복원한 후 이란의 경제와 사회가 곪고 있던 점도 시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란의 6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0%를 넘겼고, 수많은 젊은 층은 실직 상태에 빠지는 등 경제가 무너져내렸다.
세계 무대에서 고립되며 개혁·개방의 한 줄기 빛조차 사라졌다. 특히 지난 8월에 성직자 출신인 강경 보수 성향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보수적 분위기는 더 강해졌다. 라이시 대통령은 집권한 후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해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감시토록 허용하는 등 여성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예컨대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은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경우 6개월에서 1년간 사회적 권리를 박탈하는 식이다.
정부의 압박에도 시위는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노르웨이의 한 인권단체에 따르면 약 2주간 최소 83명이 사망했으며, 수십 명의 활동가, 학생, 예술가들이 구금됐다.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최근 이란에서 언론인 최소 23명이 체포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라이시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이란에 적대적인 서구 열강의 움직임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라이시 대통령의 인식에 비춰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등에 지원군을 요청할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