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트스트림 누출로 가스 가격 수직 상승…"인플레 더 심해질 것"
2022-09-29 17:17
에너지 수요 높아지는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지는 상황
러시아 가스 의존도 낮췄지만 영향 클 전망
러시아 가스 의존도 낮췄지만 영향 클 전망
유럽 천연가스의 가격이 고개를 들었다. 발트해의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러시아발 전쟁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천연가스 가격의 수직 상승이 시작되고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이 오면서 유럽 각국의 에너지 상황을 두고 우려가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규정하기 시작했다. 군사 무기 외에 비군사적 수단까지 총동원되는 형태의 전쟁을 뜻하며 이번 가스 유출을 러시아의 사보타주로 추정한 것이다.
◆ "사보타주 계기로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국면 전환"
가장 먼저 발트해 인근 국가인 라트비아가 하이브리드 전쟁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에드가르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하이브리드 전쟁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노르드스트림 파이프라인에 대한 사보타주는 발트해에서 가장 심각한 보안 및 환경 사고로 분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독일도 이번 사건으로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크리스틴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부 장관은 "사보타주로 보이는 이번 발트해 파이프라인 사건은 우리가 특정 인프라 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큰지 깨닫게 해줬다"고 말했다. 독일 하원 외교 위원회 위원인 로데히리 키제베터는 가디언에 "송유관 공격은 지난 10년 동안 일삼은 하이브리드 전쟁의 모습"이라며 "군사적 수단에 그치지 않고 외교적 수단까지 동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7일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노르트스트림 1·2에 각각 2건과 1건, 총 3건의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주변 국가들은 러시아의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에 의한 고의적 파괴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무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CNN이 가스 누출 사고 당시 러시아 해군 함선들이 인근 해역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하면서 사보타주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가스 누출 사건 이후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기준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가격(10월물)은 1메가와트시당(MWh) 10%가 넘게 올라 207.18 유로에 거래됐다. 하루 만에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미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러시아가 독일, 프랑스 등에 가스 공급을 일시 중단해 고점을 찍었던 8월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천연가스 가격이 1메가와트시당 41.22유로였던 것을 생각하면 현재도 매우 높은 상태다.
◆ 러시아 가스 의존도 낮췄지만…인플레 피하기 어려울 것
특히 본격적인 에너지 수요가 집중되는 겨울이 다가오자 유럽 국가들의 우려는 더욱 커진다. 일각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 가스는 유럽 가스의 40%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9%로 떨어졌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가스를 대체할 곳은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에너지 회사들이 액화 천연가스(LNG)를 유럽으로 유통시키고 있지만 이는 제한적이다. 유럽 외 지역에서 가스를 가져오려면 유통이 더욱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독일 내무부 장관은 "상상할 수 없는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보안 당국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천연가스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액화천연가스 무역협회 센터장인 찰리 리들은 이번 사건으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봤다. 리들은 문자를 통해 "유럽의 가격에 분명히 영향을 미치고 국제 가스 가격을 더욱 인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르푸트트 대학의 에너지 전문가 안드레아스 골드사우도 "현재 미국 LNG가 미국에 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유럽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을 찾은 허리케인으로 공급도 지연된 데다가 이번 사건까지 더해져 가스 선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분석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규정하기 시작했다. 군사 무기 외에 비군사적 수단까지 총동원되는 형태의 전쟁을 뜻하며 이번 가스 유출을 러시아의 사보타주로 추정한 것이다.
◆ "사보타주 계기로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국면 전환"
가장 먼저 발트해 인근 국가인 라트비아가 하이브리드 전쟁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에드가르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하이브리드 전쟁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노르드스트림 파이프라인에 대한 사보타주는 발트해에서 가장 심각한 보안 및 환경 사고로 분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독일도 이번 사건으로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크리스틴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부 장관은 "사보타주로 보이는 이번 발트해 파이프라인 사건은 우리가 특정 인프라 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큰지 깨닫게 해줬다"고 말했다. 독일 하원 외교 위원회 위원인 로데히리 키제베터는 가디언에 "송유관 공격은 지난 10년 동안 일삼은 하이브리드 전쟁의 모습"이라며 "군사적 수단에 그치지 않고 외교적 수단까지 동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7일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노르트스트림 1·2에 각각 2건과 1건, 총 3건의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주변 국가들은 러시아의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에 의한 고의적 파괴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무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CNN이 가스 누출 사고 당시 러시아 해군 함선들이 인근 해역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하면서 사보타주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가스 누출 사건 이후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기준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가격(10월물)은 1메가와트시당(MWh) 10%가 넘게 올라 207.18 유로에 거래됐다. 하루 만에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미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러시아가 독일, 프랑스 등에 가스 공급을 일시 중단해 고점을 찍었던 8월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천연가스 가격이 1메가와트시당 41.22유로였던 것을 생각하면 현재도 매우 높은 상태다.
◆ 러시아 가스 의존도 낮췄지만…인플레 피하기 어려울 것
특히 본격적인 에너지 수요가 집중되는 겨울이 다가오자 유럽 국가들의 우려는 더욱 커진다. 일각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 가스는 유럽 가스의 40%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9%로 떨어졌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가스를 대체할 곳은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에너지 회사들이 액화 천연가스(LNG)를 유럽으로 유통시키고 있지만 이는 제한적이다. 유럽 외 지역에서 가스를 가져오려면 유통이 더욱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독일 내무부 장관은 "상상할 수 없는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보안 당국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천연가스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액화천연가스 무역협회 센터장인 찰리 리들은 이번 사건으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봤다. 리들은 문자를 통해 "유럽의 가격에 분명히 영향을 미치고 국제 가스 가격을 더욱 인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르푸트트 대학의 에너지 전문가 안드레아스 골드사우도 "현재 미국 LNG가 미국에 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유럽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을 찾은 허리케인으로 공급도 지연된 데다가 이번 사건까지 더해져 가스 선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