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강해지는 허리케인 '이언'…플로리다 '비상사태' 선포
2022-09-28 17:30
명소 폐쇄·대피소 개방·방위군 투입
미국이 허리케인 이안의 접근으로 긴장하고 있다. 쿠바에 전력 마비 등 큰 피해를 안긴 이언은 점점 강해진 상태로 재난 취약 지역인 플로리다주 탬파로 향한다.
뉴욕타임스(NYT)·AP통신·NBC뉴스 등은 28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이언이 플로리다 서부 해안에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이날 오전 2시께 이언이 시속 10마일의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언이 이날 밤과 29일 오전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언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플로리다는 초비상사태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 25일 플로리다 산하 67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 중 샬롯, 레비, 마나티, 파스코 등 일부 카운티에는 의무 대피령이 내려졌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 서해안을 오가는 엄청난 폭풍과 해일을 볼 것"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전이 며칠 동안 지속될 수 있고 에너지 중단까지 이뤄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학교와 명소들은 폐쇄를 시작했고 군이 비상 상황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플로리다 60여개의 학교는 이미 휴교에 들어갔다. 플로리다 디즈니 월드와 시월드 등 명소도 폐쇄 조치에 들어갔고 내셔널풋볼리그(NFL)의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경기도 탬파에서 마이애미 경기장으로 조정됐다. 주지사의 조치에 따라 벌써 수 십 개의 비상 대피소가 피난민을 받기 시작했다. 주 방위군도 허리케인 상륙 전에 배치됐다. 플로리다 주방위군 5000명과 다른 주에서 온 2000명의 방위군이 현장에 투입됐다.
이언은 이미 지난 26일 쿠바에 큰 피해를 남겼다. 강풍과 강우를 동반해 농작물을 황폐화시켰고 정전을 일으켰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는 1만 6000명 이상이 지난 26일 아침에 정전을 겪었다. 쿠바 국영 TV는 농업과 담배로 유명한 서부 피나르 델리오 지역과 아르테미사에서 전기가 고갈됐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비로 인해 물이 무릎까지 차올라 담배 농사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