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빅테크 규제에 전자책 리더기 사업도 접는다
2022-09-28 15:36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텐센트 산하 전자책 플랫폼 웨원그룹이 내달 26일부터 전자책 리더기 서비스인 '커우다이웨(口袋閱)'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이미 장치 내 저장해둔 전자책과 개인 문서 등은 철수와 무관하게 기존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받을 수 있으나 이날 이후 해당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전자책을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이는 지난 2019년 텐센트가 전자책 리더기를 출시한 지 약 3년 만에 나온 움직임이다. 최근 몇 년간 더우인(抖音·틱톡의 중국 버전) 등 숏폼(짧은 동영상, Short+form)과 모바일 게임 등에 밀려 중국 전자책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자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중국 온라인 독서 시장 가입자는 4억9400만명, 연간 증가율은 5.11%로, 증가율은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마존도 최근 중국 내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 사업을 철수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아마존은 오는 2023년 6월 30일 기점으로 킨들에서 읽을 수 있는 전자책 판매 및 운영을 중단하며, 2024년부턴 중국의 앱마켓에서 킨들 앱을 삭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진출 5년 만에 중국 시장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넘어서며, 중국이 킨들의 전 세계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 중국 킨들 전자책 서점에는 약 100만 권의 전자책이 등록됐고, 유료 구독 서비스 회원인 킨들 언리미티드 서비스의 경우 중국에서 출시된 지 2시간 만에 가입자 수가 급증해, 미국과 영국에 이어 3위에 랭크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들어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 칼날에 지난 2분기 사상 첫 분기 매출 감소라는 굴욕을 기록한 텐센트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에서 발을 빼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텐센트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전체 인력의 5%에 해당하는 5000명을 해고하고 복지를 축소했다. 지난 6월에는 자사 게임 플랫폼 '펭귄 e스포츠' 사업을 철수했으며, 9월엔 게임 플랫폼 '위게임'의 모바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밖에도 텐센트는 뉴스 종합 애플리케이션 칸뎬과 대체불가토큰(NFT) 거래 플랫폼인 환허 사업도 중단한 바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도 조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2대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그룹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최고의 IT(정보기술) 기업으로 꼽히는 시(Sea)그룹, 중국 사교육 업체 신둥팡(新東方·뉴오리엔탈에듀케이션) 등의 지분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