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북항 주민들 '맹꽁이 서식지' 이전 요구

2022-09-26 15:54
인근 주민 소음 공해 등 불편 호소...고하도 습지 이전 촉구

목포시 북항 주민들이 맹꽁이 서식지 이전 요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서영서]

전남 목포시 북항에 조성된 맹꽁이 서식지를 고하도로 이전해야 한다는 집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목포생활환경발전위원회와 맹꽁이서식지이전추진위원회 등 지역민 40여명은 26일 시청 앞에 모여 “맹꽁이 서식지를 즉각 이전하라”는 내용의 집회를 열었다.
 
26일 목포시에 따르면 맹꽁이 서식지는 지난 2014년 북항 해경 옆에 ‘생태계보전협력금’으로 매립지의 생태적 복원을 통한 맹꽁이 대체서식지 복원 사업으로 1만3034㎡의 규모로 조성했다.
 
이곳 서식지를 맹꽁이와 주민 상생을 위해 고하도 국립호남생물자원관 인근으로 옮기자는 골자다.
 
목포시 북항 일대 맹꽁이 서식지 [사진=서영서]

집회 참가자들은 “지역주민의 삶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맹꽁이 서식지 조성과 관리와 관련된 목포시, 영산강유역환경청, 관련 환경단체 등에 책임을 묻는다”며 “지난 2014년 지역주민, 전문가 등의 의사도 묻지 않고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서식지는 아파트가 밀집돼 있고 사방이 도로로 형성돼 맹꽁이를 가둔 결과로 로드킬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부적절한 지역”이라며 “또 맹꽁이 울음소리로 병원 치료까지 받을 정도로 아파트 인근 지역주민 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환경 보전은 인간의 존엄성에 우선할 수 없다”며 “맹꽁이 수용소와 유사한 현 서식지를 맹꽁이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고하도 자연 습지인 시유지로 이전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