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5박 7일 순방] 韓‧美 정상조차 회담 아닌 회동...사실상 '제한된 의제' 불가피

2022-09-22 01:00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대신 정상회동으로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통화스와프 등을 회담에서 논의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회동으로 물리적 시간이 줄어들면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미국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 참석과 미국 내 정치 일정으로 뉴욕에서의 외교 일정을 단축했다"며 "한·미 정상회동은 어떤 식으로든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두 번째 연설자로 예정돼 있었지만, 당시 국내 정치 일정으로 워싱턴에 있었고 21일 뉴욕에 왔다. 그 여파로 당초 예정했던 양자 회담들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이 지속적으로 형성한 신뢰 관계가 있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만남을 가지기 위해 최종 조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한국시간 22일 오전) 각국 정상들을 초청해 환영 리셉션을 개최할 예정으로, 한·미 정상회동은 리셉션 계기로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진전된 상황이 나오는 대로 설명하겠다"며 "노코멘트"라고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대통령실이 지난 15일 "유엔총회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먼저 발표한 것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그렇다면 반대로 만나지 말자"고 반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간의 한‧독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개최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숄츠 총리와는 지난 나토(NATO) 정상회의 때 인사를 나눈 적 있지만, 정식 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라며 "한·독 관계 발전 방안과 공급망 등 경제 안보 이슈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