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 웨이브까지...플랫폼 기업과 손잡는 현대차

2022-09-19 16:20
다수 이용자 확보한 분야별 플랫폼과 시너지 도모

추교웅 현대차그룹 부사장(왼쪽)과 이태현 웨이브 대표[사진=웨이브]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카카오모빌리티가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연내에 자율주행차 호출 서비스를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콘텐츠웨이브와도 협력해 자사 전기차 내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받는 등 주요 플랫폼 기업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으로 이용자는 차량 호출 서비스 '카카오T'에서 자율주행차를 선택해 탑승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T는 3000만명 이상 누적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협업하는 건 이번이 첫 사례다. 앞서 현대차와 협력 관계를 맺기는 했지만 당시 벤티 차량 관련 협업에 관한 사항이었다. 지난해 1월 기아차와는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카카오T에서 가장 먼저 시범 제공할 자율주행차 모델은 아이오닉5 '로보라이드'다. 확정된 건 없지만 향후 호출 가능한 자율주행차 종류를 늘려 이용자 선택권도 다양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비롯해 양사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실증과 사업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한다.

이번 MOU 체결로 국내 자율주행 서비스가 상용 단계로 나아가는 데 속도가 붙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양사는 도심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차량을 통해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단순 실증을 넘어 더 완결성 있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웨이브 역시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현대차와 MOU를 맺었다. 전기차 등 커넥티드 카 내에서 OTT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협력이 골자다. 급증하는 차량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목표다.

웨이브-현대차는 이번 협약으로 △OTT 서비스 탑재를 위한 플랫폼 개발·구축 △플랫폼·콘텐츠 운영 관리 △OTT 콘텐츠 서비스 제공 등에서 협력한다. 콘텐츠 제공 생태계를 조성해 커넥티드 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OTT 서비스 제공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커넥티드 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에 웨이브 콘텐츠 탑재를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별도 외부 기기와 연동하지 않고 콘텐츠 시청이 가능한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고 유지보수를 지원할 방침이다. 34만편 이상 콘텐츠를 보유한 웨이브는 현대차그룹 커넥티드 카에서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자동차 환경에 맞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에서 터치만으로 이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기획·개발할 예정이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어디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OTT를 이제는 달리는 차 안에서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자사 서비스 이용자에게 신선하고 놀라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