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은퇴 선언

2022-09-16 09:15
레이버컵을 마지막으로

눈물을 훔치는 로저 페더러. [사진=EPA·연합뉴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은퇴를 선언했다.

페더러는 9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음 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레이버컵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더러는 지난 3년간 부상과 수술 등을 겪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이어 페더러는 "24년간 1500경기 이상을 뛰었다. 테니스는 꿈꿨던 것보다 더 관대하게 대해줬다. 경력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페더러가 은퇴 무대로 꼽은 레이버컵은 유럽 팀과 세계 팀의 남자 테니스 대항전이다.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유럽 팀은 페더러와 노바크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등 6명이 포진해 있다.

세계 팀은 테일러 프리츠 등 6명이다.
 

윔블던 우승컵에 입 맞추는 로저 페더러. [사진=AP·연합뉴스]

1998년 프로로 전향한 페더러는 24년간 1526전 1251승 275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82%. 

메이저라 불리는 호주 오픈(6회), 프랑스 오픈(1회), 윔블던(8회), US 오픈(5회)을 모두 석권했다. 2018년 호주 오픈이 마지막 우승이고, 메이저 단식 20회 우승에 가장 먼저 도달했다.

올림픽 금메달은 2008 베이징 여름올림픽에서 획득했다.

40세가 넘은 페더러는 최근 1년 반 사이에 무릎 수술 3번을 받고 치료와 재활을 반복한 바 있다.

페더러의 영원한 맞수 라파엘 나달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 전 세계에서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슬픈 날"이라며 "당신과 코트 안팎에서 수많은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