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독립영화상·배우조합상…에미상 다가간 '오징어 게임'의 화려한 빌드업
2022-09-13 21:50
13일 미국 TV방송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이전에도 많은 해외 시상식 수상 기록을 세웠다.
오징어 게임은 작년 1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31회 '고섬 어워즈(Gotham Awards)'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섬 어워즈는 미국 독립영화 지원단체 IFP가 후원하는 독립영화 시상식이다. 오징어 게임은 '40분 이상 분량의 획기적 시리즈' 부문에서 수상했다. 당시 오징어 게임 드라마 각본과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대본을 쓴 2009년부터) 이 쇼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주기까지 12년이 걸렸는데 지구상 넘버원 쇼가 되는 데 12일도 걸리지 않았다"며 "이건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미국 대중문화 시상식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People's Choice Awards)'에서는 올해의 그룹, 올해의 노래, 올해의 뮤직비디오 부문에 선정된 그룹 BTS와 나란히 '올해의 몰아볼 만한 쇼' 부문에 오징어 게임이 선정됐다. 이 부문에서 오징어 게임은 같은 넷플릭스 작품인 '섹스·라이프', 디즈니플러스에서 서비스하는 마블 시리즈 드라마 '로키', 애플TV플러스 코미디 시리즈 '테드 라소', HBO 범죄 드라마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등 여섯 작품을 제치고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국제상 수상이었다.
이후 오징어 게임은 지난 4일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 이유미 배우가 받은 게스트상, 제작진들이 받은 시각효과상·스턴트퍼포먼스상·프로덕션디자인상 부문과 이번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이정재 배우가 받은 남우주연상, 황동혁 감독이 받은 감독상 등으로 여섯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황 감독은 "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며 "비영어 시리즈 수상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상이 제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란다"며 "(오징어 게임) 시즌2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은 여러 등장인물이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생존 게임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작년 9월 1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 후 누적 시청 계정 수 1억1100만개, 공개 후 28일 간 누적 시청 시간 16억5045만 시간을 기록한 대흥행작이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을 포함한 94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작품으로 꼽혔다. 누적 시청 시간 95%가 해외에서 집계됐다. 온라인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통계 기준으로 공개 후 이틀 만에 글로벌 순위 4위에 올랐고 106일 동안 10위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