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데믹' 현실화, 토종 코로나19 치료제 시급...2호 개발은 언제쯤?

2022-09-13 17:01

(왼쪽부터) 테시로기 이사오 시오노기제약 대표, 오른쪽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모습 [사진=일동제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감소세에 접어들었으나 오는 가을부터 계절 독감인 인플루엔자와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을 일컫는 '트윈데믹(twindemic)'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독감이 중복으로 감염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상반기 기준 14개 기업(15개 후보물질)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앞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해 승인을 받았고 현재 일동제약, 신풍제약 등이 도전하고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해외에서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다수를 먼저 긴급 승인한 상황이다. 해외 제품으로는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성분명 리토나비르)가 승인받은 후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팍스로비드' 상용화에 성공한 화이자는 올해 2분기에만 코로나19 치료제로만 약 10조 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MSD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캡슐(성분명 몰누피라비르)' 등도 식약처 승인을 받고 처방이 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이 독점 판매하는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도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악템라는 로슈그룹 산하 주가이제약이 개발한 정맥투여 주사제다. 

이처럼 코로나19 치료제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셀트리온 이후 국내 제약사 제품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잠시 주춤했던 제약사들이 다시 치료제 임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동제약, 유바이오로직스, 제넨셀, 신풍제약, 샤페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샤페론]



특히 일동제약이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함께 개발하는 코로나19 치료제가 가장 속도가 빠르다. 일동제약은 늦어도 11월 전에는 글로벌 임상 3상의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이미 긴급사용 승인을 추진하고 있어서 해당 결과가 국내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긴급사용승인 절차가 더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며 "일동제약의 경우 일본 승인 이후 정식 사용 승인으로 갈 지, 긴급 사용 승인으로 갈 지 방향성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풍제약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한 추가 임상 2상을 완료했다. 올해 4분기 중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확인 후 시판에 들어간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샤페론 또한 2b상 결과를 토대로 내년쯤 코로나19 치료제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정부 지원을 받은 유바이오로직스는 해외 임상 중간 결과를 올해 안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동제약을 제외한 제약사들은 대부분 임상 1·2상에 불과한 수준으로 3상에 이르기까지 환자모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000명 단위로 진행되는 임상 3상은 1·2상보다 5배 가량 대상자가 많고 그만큼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3상을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코로나19(COVID-19)가 지금 3년이 돼 가는데 치료제는 소식이 없고, 백신도 뒤따라가기에 급급하다"며 "R&D(연구개발)에 20조원이 넘게 들어갔지만 백신·치료제 개발과 투자를 하지 못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라도 감염병 연구·투자 부분에서는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청이 주도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