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설립 14인 중 마지막 1인 강정부 회장
2022-09-12 16:35
"아시아의 큰 대회로 성장"
이들을 위한 대회 파운더스컵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1년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됐다.
지난 4월에는 파운더스 중 한 명인 셜리 스포크가 94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제 남은 사람은 마를렌 바우어 헤그 단 한 명이다.
한국의 한 남자 골프대회도 비슷한 역사를 지녔다.
바로, 38회를 맞이한 신한동해오픈이다.
신한동해오픈은 1981년 재일동포 싱글 골퍼 모임 소속 실행위원 14명이 일본 나라현 고마 컨트리클럽에서 머리를 맞대고 만든 대회다.
실행을 주도한 인물은 고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이다.
한국 골프 발전과 한일 교류를 위해서다. 1회 대회 이름은 동해오픈이었다. 골프공을 일본에서 가져갈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이후 최경주 등 걸출한 스타가 배출됐다.
1회부터 37회까지는 국내에서, 올해 38회는 머리를 맞댄 고마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첫 해외 개최다.
대회를 앞두고 열린 만찬에서 한 노인이 무대 위에 올랐다.
그의 이름은 강정부 회장. 올해 82세인 그는 14명 중 유일한 생존자다.
강 회장은 재일 동포 2세다. 아버지의 고향은 경남 의령군.
그는 자갈로 돈을 벌어 교토시 민단 부단장과 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했다.
1년에 70~80회 라운드하는 골프광이다. 고마 컨트리클럽은 훤히 꿰뚫고 있다. 골프에 대한 사랑은 야마구치현 센트리 컨트리클럽 인수로 이어졌다. 현재는 장남에게 운영을 맡겼다.
강 회장은 "예전에는 많이 쳤는데 이제는 체력이 부족해서 1년에 3회 정도만 골프를 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41세에 실행위원이 됐다. 14명 중 막내다. 그래서 그런지 소임은 없었다.
그래도 그의 머릿속에는 41년 전 1회 동해오픈의 기억이 선명하다.
"이 명예회장님이 큰 형님 격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셨다. 첫 대회에서 호탕하게 웃던 모습이 기억난다. 우리가 만들 때는 아주 작은 대회였다. 이제는 아시아의 큰 대회가 됐다. 놀랍다. 그리고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