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퀸' 19일 장례식 열린다...바이든 등 각국 정상 참여

2022-09-12 16:05
19일 국장으로 거행
세계 각국 왕실·지도자 참석
푸틴·시진핑 불참 전망

 


지난 11일 에든버러 훌리루드 궁전에 도착한 엘리자베스 여왕 시신. [사진=AP·연합뉴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운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시선은 장례식으로 향한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장례식에는 세계 주요 국가 정상이 모이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에든버러에서 13일 다시 런던으로

11일 BBC·가디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시신이 든 참나무관은 이날 오전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에 도착했다. 

기존에 발표된 장례 일정에 따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운구는 지난 11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을 떠나 에든버러 훌리루드 궁전에 왔다. 여왕 시신을 실은 장례 차량은 보다 많은 이들이 여왕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택했다. 

에든버러에서는 여왕 장례 미사까지 진행된다. 12일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성 자일스 대성당까지 여왕의 관을 앞세운 행렬이 이동한다. 성 자일스 대성당에서 왕실 일가가 참석한 가운데 장례 미사가 진행된다. 여왕의 관은 24시간 대중에게 공개된다. 

여왕의 관은 다시 런던으로 이동해 국민들과 만난다. 13일 공군기 편으로 런던 버킹엄궁으로 이동하고 이후 14일 웨스트민스터 홀로 옮겨진다. 웨스트민스터 홀에서는 왕실 가족들이 참석하는 예배가 진행되고 예배가 끝나면 장례식 전까지 나흘간 24시간 여왕의 관을 대중에게 공개한다.

여왕 장례식은 19일 국장으로 거행된다. 전국에서 2분 동안 묵념이 진행된다. 1시간 예식이 끝나면 총 포차가 관을 싣고 하이드파크로 향하며 거대한 장례 행렬이 뒤따를 예정이다. 

◆ 각국 정상 참석···"보지 못한 수준 참석자 명단 나올 것"

장례식이 진행되는 19일에는 세계 각국 정상이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장례 참석 가능성이 제기된 세계 왕실과 각국 지도자만 십 수 명에 달한다. 

먼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참석이 확실해 보인다. 지난 9일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위대한 여성으로 기억한다"고 말한 뒤 '장례식에 참석하겠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 11일 미국 방송 CNN은 백악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버킹엄궁이 미국 대표단이 아닌 바이든 대통령 내외만을 특별초청했다"고 전했다.  

일본 왕실과 지도자도 장례식을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NTV, TBS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나루히토 일왕 부부 내외의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 참석 추진 소식을 전했다. 같은 날 나루히토 일왕은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한 사실을 언급하며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유엔총회 참석 전에 영국을 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TV 아사히는 보도했다.

영연방 국가 지도자와 유럽 왕실들도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국 왕실과 친척 관계인 필리프 6세 스페인 국왕과 벨기에, 스웨덴 등 왕실 가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존 캠프너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었다. 지금껏 보지 못한 수준의 참석자 명단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불참한다. 지난 9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링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지혜를 존중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장례식에 참석하는 방안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불참이 유력한 상태다. 

러시아와 중국 모두 정상이 불참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와 영국 사이가 불편해진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러시아와 각을 세우고 있다.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는 외무장관 때 러시아 제재에 앞장섰다. 중국에도 강경 태도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