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코로나 도시 봉쇄에 대중 무역수지 개선 난망
2022-09-11 10:08
서부 주요도시 청두 봉쇄 연장…상하이 이후 최대 규모
올 8월까지 4개월 연속 적자…경기 회복 올 겨울 지나야
올 8월까지 4개월 연속 적자…경기 회복 올 겨울 지나야
11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이달초 봉쇄에 들어간 중국 청두시는 지난 8일부터 최소 일주일 간의 봉쇄 조치 연장을 결정했다.
청두는 충칭, 상하이, 베이징에 이어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내륙 경제 중심도시로 중국 전체 GDP의 1.7% 차지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시행된 청두시의 전명 봉쇄조치는 지난 3월 상하이가 두달여간 전면 봉쇄를 실시한 이후 두번째로 규모가 큰 봉쇄 조치로 평가된다.
청두시의 봉쇄 조치는 8일부터 위험도 따라 지역별로 구분해 일부 외출을 허용하는 등 완화가 됐지만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사업장의 폐쇄 조치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경제 충격이 우려되고 있다.
도시 봉쇄 조치를 앞세운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지난 8월까지 4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대중 무역적자 규모는 5월 10억9000만달러를 시작으로 6월 12억2000만달러, 7월 6억달러, 8월 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1992년한·중수교 이후 30년간 처음 있는 일이다.
적자 규모는 상하이 등 도시 봉쇄의 영향이 가장 컸던 6월 정점을 찍은 후 단계적 봉쇄 해제가 이뤄지면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주요 도시의 봉쇄 조치가 다시 이뤄지면서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9월 경제동향'을 통해 한국 경제의 주요 동력인 수출이 둔화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6월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풀렸지만 중국의 경제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며 "최근 중국 청두와 선전에까지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현지 경기침에 따른 대중 무역적자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차 당대회를 앞둔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의 성과 홍보를 위해 당분간 방역 해제에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기술격차를 좁혀오면서 바뀌고 있는 대중 무역구조도 흑자 전환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기술 우위를 기반으로 중간재를 중국에 공급하고 중국은 이를 가공해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수직적 분업 구조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중국의 적극적인 기술 투자로 자체적인 중간재 조달과 완제품 생산 능력을 갖추면서 우리나라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최근 코로나 봉쇄 등으로 중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올 겨울을 지나면서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내년 중국의 빠른 경제 회복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