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쌍방울 횡령 의혹' 경기도청 압수수색..."대북 교류 행사 비용 관련"

2022-09-07 16:43

수원지검[사진=연합뉴스]

'쌍방울 그룹 횡령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의정부에 있는 경기도청 북부청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해당 의혹으로 경기도청 강제 수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와 공공수사부(정원두 부장검사)로 꾸려진 통합수사팀이 이날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협력국과 수원시 영통구 남부청사 소통협치국, 경제부지사실이다. 

또 킨텍스 대표이사실도 포함됐다. 이번 압수수색은 경기도가 2018년 민간단체 아태평화교류협회와 주최한 대북 교류 행사 비용 8억원을 쌍방울이 부담했다는 의혹에 대한 내용으로 전해졌다. 이 장소들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와 관련 있는 곳이다. 

최근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이날 수원지검의 압수수색으로 이 대표와 쌍방울 간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수상한 자금 흐름을 역추적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와 친한 이들이 쌍방울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유와 자금 흐름의 연관성을 밝혀내는 것이 관건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현재 수원지검 형사6부는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쌍방울의 수상한 자금 흐름 자료를 전달받아 쌍방울이 지난 2020년 발행한 45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매각 과정 등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