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 신규채용 불투명"…경력직‧이공계 선호

2022-09-04 12:0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기업 10곳 중 6곳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아예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8%만 채용 계획을 세웠다.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기업은 44.6%로 전년 동기(54.5%)보다 줄었다.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17.4%로 작년 같은 기간(13.3%)보다 늘어났다.

또한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 중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7%, 채용 규모가 전년과 비슷한 기업은 50%, 작년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13%로 각각 조사됐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응답 기업 30%가 ‘추가인력 수요 없음’을 꼽았다. 이어 ‘회사 사정의 어려움’(20.0%), ‘코로나19 등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12.0%), ‘인재 확보 어려움’(12.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함’(41.2%)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이어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29.4%),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이 좋거나 좋아질 전망’(17.6%) 등이다.

특히 물가·금리·환율이 모두 상승하는 3고(高) 현상이 하반기 채용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응답 기업 32.2%는 3고 현상으로 채용을 중단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는 등 하반기 채용에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주요 사항으로는 ‘채용 여부 재고려’(14.0%), ‘채용 규모 감소’(12.4%), ‘채용 중단’(3.3%), ‘채용 일정 연기’(2.5%) 등의 순이다.

올해 신규채용에서 수시 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62.0%에, 수시 채용만 진행하겠다는 기업은 19.8% 비율이다. 공개 채용과 수시 채용을 병행하는 기업은 42.2%, 공개 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8%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환경에 대응하고자 경력직 위주의 실무형 인재를 선호했다. 응답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인원의 평균 35.8%를 경력직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29.7%)보다도 6.1%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올해 하반기 채용시장에서는 이공계 선호 현상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신규채용 계획 인원 10명 중 7명(67.9%)은 이공계열 졸업자다. 이는 올해 상반기(61.0%)보다 6.9%p 늘어난 수치다.

이 밖에 대졸 신규채용 확대를 위한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확대’(42.1%),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25.6%),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11.6%),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9.9%), ’진로지도 강화와 취업정보 제공 등 미스매치 해소(5.8%) 등을 언급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과 수출 둔화 등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고용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가 규제 개혁, 신산업 육성, 조세부담 완화 등을 통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