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 시장이 올 하반기 본격적인 하락세가 전망되면서 국내 양대 가전 기업도 초비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불황을 타개할 사업 전략을 앞다퉈 발표했다. 결국 양사 모두 ‘고객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차세대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불황을 타개할 ’찐팬’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2에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브리핑을 열고 라이프스타일 TV를 앞세워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달라지고 있는 소비자의 TV 행태에 맞춰 다양한 니즈에 적합한 차세대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기존 제품의 진화를 거듭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6년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리프(The Serif)’를 선보였다.
 
이후 대부분 해마다 차세대 라이프스타일 TV를 공개하며 업계 트렌드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2017년 ‘더 프레임(The Frame)’ △2019년 ‘더 세로(The Sero)’ △2020년 ‘더 테라스(The Terrace)’ 등이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장(상무)은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카테고리를 처음 만들어냈다. TV 본질에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새로운 유니크니스(Uniqueness)를 더한 제품”이라며 “업계 다른 회사에서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라이프스타일 TV의 실적 관련 “판매량과 매출은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다. 더 프레임은 지난해 밀리언셀러 등극 후 올해도 큰 폭으로 성장 중”이라며 “더 프리스타일 출시 후에도 새로운 형태의 제품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다”라고 밝혔다.
 
실제 더 프레임의 경우 출시 이후에도 지속해서 성능을 강화해왔다. 다만 액자 콘셉트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지난해에는 슬림 디자인을 적용했고, 올해는 매트(Matte)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실제와 같은 예술 작품 표현력을 나타냈다. 또 TV 윗면에 ‘업 파이어링(Up firing)’ 스피커를 추가해 사운드까지 강화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이른바 ‘초(超)격차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초대형·초경험·초개인화 등을 핵심 비전으로 삼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비롯해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프스타일 TV 등을 통해 지속해서 새로운 경험을 선보인다.
 
특히 OLED TV에서는 최대 97인치까지 크기를 확장하고, 대신 마이크로 LED로 100인치 이상 수요에 대응한다. 백선필 TV 고객경험(CX·Consumer eXperience) 담당(상무)은 지난 3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테크 브리핑을 통해 “마이크로 LED의 경우 조각으로 갈라지기 때문에 100인치 이상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지향점으로 TV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고객경험 혁신을 앞세우고 있다. TV를 ‘나의 삶을 확장하는 라이프 온 스크린(Life ON Screen)’으로 정의한다”며 “초대형, 초경험, 초개인화 등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휴(休), 미(美), 락(樂)의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반기 사업 전략 관련 백 상무는 “전 세계 TV 수요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나 초대형 TV 수요는 매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연말 쇼핑 시즌과 맞물려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 등이 예정돼 있어 초대형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며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