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 개막작 '투란도트'로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열어

2022-09-01 18:38
오는 9월 23일부터 58일간… '니벨룽의 반지', '심청' 등의 대장정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58일간 오페라의 성찬

오페라 ‘심청’ 아리아를 연주하고 있는 바리톤 제상철(우) 씨와 오페라 ‘투란도트’ 아리아를 연주하고 있는 소프라노 김은혜(좌) 씨가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과 관련한 자리에서 오페라 일부분을 들려주고 있다.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과 관련해 박인건 대표, 정갑균 공연예술본부장 등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물론 영남오페라단의 김귀자 예술감독과 개막작 ‘투란도트’를 연출하는 불가리아 소피아극장장 플라멘 카르탈로프, 폐막작 ‘심청’의 최승한 지휘자 등 공연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9월 1일 밝혔다.
 
특히 개막작 ‘투란도트’의 ‘류’역을 맡은 소프라노 김은혜와 폐막작 ‘심청’의 ‘심봉사’역을 맡은 바리톤 제상철 등 지역의 성악가들이 각 작품의 주요 아리아를 연주해 축제에 관한 관심과 기대감을 더했다.
 
이번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대구의 대표 유통기업인 신세계 대구법인(이하 대구 신세계), 대구에 본사를 둔 산업 공구 기업 크레텍이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주요 후원자가 되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오페라하우스 및 오페라 축제를 후원하게 되었다. 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후원을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게 되었다.
 
또한 독일의 유서 깊은 필기구 브랜드 파버카스텔과 대구 최대의 커피 프랜차이즈인 핸즈커피가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협찬사로 함께하게 돼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9월 23일부터 11월 19일까지 총 58일간 펼쳐질 이번 오페라 축제의 주제는 ‘연대와 다양성’이다. 이탈리아의 베르디, 푸치니, 로시니, 독일의 바그너, 오스트리아의 모차르트, 한국의 윤이상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준비한 것을 시작으로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인 독일 만하임 국립오페라극장과 유서 깊은 이탈리아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의 오페라를 초청하였고,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극장장이 개막작 연출에 참여하였으며, 국내의 광주시립오페라단과 협업하고,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등 음악적인, 지역적인 다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함으로써 축제의 가치를 더욱 높인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 네트워크의 일원인 대구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을 중점으로 준비하고 있다.
 
아홉 편의 메인 오페라를 비롯한 콘서트‧부대행사들로 가득 채워질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광주시립오페라단과 합작한 오페라 ‘투란도트(9.23-24)’로 화려하게 개막한다. 2014년 이후 축제 무대에서 8년 만에 만나는 푸치니의 초대형 오페라다.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극장장 플라멘 카르탈로프가 연출을 맡고,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포디움에 서는 이번 작품에서는 지난해 개막작 ‘토스카’에 이어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이 참여해 대구의 음악적 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줄 예정이다.
 
이어 두 번째 작품은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10.7-8)’로, 아름다운 음악과 높은 예술성으로 뉴욕타임스로부터 ‘가장 위대한 오페라’로 선정된 작품이다. 순진한 여인들을 희롱하다 결국 천벌을 받게 되는 바람둥이 ‘돈 후안’의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우리 이제 손을 잡고’, ‘카탈로그의 노래’ 등 아리아들이 유명하다.
 
다음 작품은 이번 축제 프로그램 중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다. 지금껏 ‘라인의 황금’, ‘발퀴레’ 등 반지 시리즈 작품 중 한 편만을 공연하거나 콘서트로 선보이는 때는 있었으나, 작품 4편을 한 번에 선보이는 것은 국내 최초의 시도다. 특히 독일 만하임극장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주역까지 총 230여 명을 초청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2017년 오페라 전문지 ‘오펀벨트(Opernwelt)’에 의해 ‘올해의 연출가’로 선정된 한국인 연출가 요나 김의 연출작이자 독일 만하임 국립극장에서 올해 7월에 공연된 최신 프로덕션이며, ‘라인의 황금(10.16)’, ‘발퀴레(10.17)’, ‘지그프리트(10.19)’, ‘신들의 황혼(10.23)’까지 총 네 편의 오페라가 현지에서 제작된 그대로 무대에 올라 국내 바그네리안(바그너 오페라의 열성 애호가)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껏 올리고 있다.
 
이어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베르디의 대표작이자 베스트셀러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10.28-29)’가 무대에 오른다.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배제하고 지루할 틈 없는 전개로 작품을 연출하는 아르노 베르나르의 2014년 연출작으로, 초연 당시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화제가 되었던 ‘라 트라비아타’는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인간의 본질을 고민한 베르디의 의도에 부합되는 메시지를 극적 요소에 잘 녹여냈으며, 단순하고도 상징적인 이미지로 시각효과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다섯 번째로, 30년 이상의 관록을 자랑하는 영남오페라단이 아름다운 선율, 재치있는 유머가 가득한 로시니의 오페라 ‘신데렐라(11.4-5)’를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서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11.18-19)’이 축제를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설화를 소재로 한 오페라 ‘심청’은 1972년 뮌헨올림픽 문화축전을 위해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총감독 귄터 레너르트가 윤이상에게 위촉한 작품으로, 대본은 독일의 극작가 하랄드 쿤츠가 판소리 ‘심청가’에 영감을 받아 작성했다.
 
이밖에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며 대구 곳곳에서 진행되는 ‘프린지 콘서트’, 한국형 오페라 제작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인 ‘카메라타 오페라 쇼케이스’,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픈스튜디오 소속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오페라 콘체르탄테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잔니 스키키’, 대구성악가협회 소속 실력파 성악가 50명이 대거 출연하여 유명 오페라 아리아와 중창, 합창의 무대를 만들게 될 ‘오페라 갈라 콘서트 50 스타즈 Ⅱ’, ‘만하임 국립오페라극장 합창단 콘서트’ 등 다양한 콘서트와 ‘오페라 오디세이’ 등 특별행사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시립국악단 제206회 정기연주회 ‘Nostalgia’ 개최

대구시립국악단 제206회 정기연주회 ‘Nostalgia’ 포스터 [사진=대구시립국악단]

대구시립국악단은 제206회 정기연주회 ‘Nostalgia’를 오는 9월 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서 궁중정재, 민속무용, 대금산조, 판소리, 경기도 도당굿 등 국가무형문화재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작품들 중심으로 구성하여, 2017년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 시로 선정된 대구시의 시립국악단이 펼치는 국악 공연으로, 특히 대금명인 원장현을 특별 초대하여 올린다고 9월 1일 밝혔다.
 
이는 ‘표정만방지곡(表正萬方之曲)’은 ‘바른 정치가 만방에 퍼진다’라는 뜻으로 ‘관악영산회상’이라고도 한다. 이 곡은 여덟 개의 소곡으로 되어 있는데, 첫 곡인 ‘상령산’이 이번에 연주되어 진다. 상령산은 시작할 때 박을 한번치고 장구가 연주하면, 피리가 먼저 선율을 시작하고 대금·소금·해금·아쟁이 그 뒤를 따르면서 본격적인 합주가 시작되는데, 이는 궁중 연향으로 연주되던 관악영산회상에서만 들을 수 있는 장대한 표현으로 아주 멋스럽다. 일정한 박의 개념 없이 자유롭게 연주하기 때문에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이어 ‘춘앵전’은 순조 28년(1828) 때 창작된 궁중정재의 하나이다. 이 춤은 순원숙황후의 40세 생일을 경축하기 위한 나라의 진연 때 아들 효명세자가 예제한 춤이다. 원래 ‘춘앵무’는 ‘무산향’과 더불어 궁중무용의 유일한 독무이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는 화려하고 웅장하게 군무대형으로 재구성하여 선보인다.
 
더불어 산조는 민속음악에 뿌리를 둔 대표적인 기악 독주곡으로, 연주자의 뛰어난 기량과 독창적인 해석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 일생을 대금과 함께한 당대 명인 원장현(1951~)이 창시한 원장현류 대금산조는 1985년 초연되었다. 원장현류 대금산조는 전반적으로 편안하게 진행되면서도, 변조와 변청의 활용이 다채롭고, 이를 경과구로 활용한 화려한 가락, 한 장단 안에서 꺾는 청을 세 번씩이나 변화시키는 음악적 긴장감, 섬세한 시김새와 대금 특유의 음색을 기법으로 짜임새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장현류 대금산조’의 창시자명인 원장현의 연주를 이번 무대에서 직접 들을 수 있다.
 
또한 ‘신뱃노래’는 신민요로서 남도 가락을 바탕으로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로 구성된 흥겨운 뱃노래이다. 이 성악곡을 서용석 대금 명인이 기악화하였다. 특히, ‘심청가’ 중 심청이를 공양미 삼백석에 사서 배에 싣고 인당수로 떠나는 모습을 그린 ‘범피중류 대목’의 후렴구 선율을 차용하여 기악곡에 맞도록 편곡하였다. 망망대해로 나가는 호기로움과 거친 바다를 극복하는 역동적인 에너지가 담긴 기악곡이다.
 
판소리 다섯 마당에는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적벽가, 수궁가가 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무대에 올린다. 이 대목은 극적 긴장감을 유발하는 장중한 소리 대목으로, 적벽가의 대표적인 눈대목이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전수자 이자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 단원으로 있는 정윤형이 출연하여 남성스럽고 웅장한 적벽가의 판소리적 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임이조의 ‘교방살풀이’는 1978년 초연되었으며, 한의 정서와 연관되는 살풀이춤과는 다른 느낌이다. 여성의 품위와 격조 있는 분위기를 표현하며, 발디딤새가 정교하고 교태미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짧은 수건을 소품으로 활용하며 여성에서 느껴지는 미를 강조하여 머리끝에서 발끝까지의 매무새를 중요시한다. 화려함 속에서 초연함이 느껴지는 무대가 펼쳐진다.
 
무대의 마지막은 경기도 도당굿 ‘푸살’이다. 경기도 무속(巫俗) 고유의 장단을 바탕으로 하는 ‘푸살’은 이채로운 리듬감과 특유의 장단 변화로 신선한 느낌을 준다. 푸살은 본래 새집을 짓고 나서 집의 안전과 집안의 평화를 비는 성주굿이나 가족 가운데 벼슬길에 나가거나 마을에 경사가 있을 때 벌이던 굿에서 주로 사용되던 장단이다. 혼합장단의 백미를 느낄 수 있는 ‘푸살’이 굿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대구시립국악단 이현창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작품들 중심으로 구성한 뜻깊은 공연이다”라며, “우리 민족의 예술혼과 함께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 대구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혀 공연의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