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중성' 대신 '개성'으로 채웠다… 무신사, 디자이너 셀렉트숍 '엠프티' 공개

2022-09-01 18:51

엠프티 1층 벽면에 미디어 파사드가 재생되고 있다.[사진=무신사]

“패션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무신사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일 사전 공개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엠프티’ 첫 오프라인 매장은 무신사 트레이딩 관계자 말처럼 의류 매장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예술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심플한 회색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한쪽 벽면에 가로 11m·세로 6m인 미디어 파사드가 눈에 들어왔다. 미디어 파사드는 텅 비어 있는 공간에 사람들과 가구들, 소품들이 공간을 채워간다. 무수한 가능성이 있는 빈 공간을 진정성 있는 브랜드로 채운다는 엠프티의 브랜드 슬로건을 반영한 듯했다. 

무신사 자회사인 무신사 트레이딩이 전개하는 ‘엠프티’는 국내외 패션·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는 온·오프라인 셀렉트숍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프리오픈을 거쳐 3일 정식 개장하고, 이달 16일에는 온라인 스토어를 선보인다. 해외 고객을 위한 글로벌 공식 웹사이트도 이달 말 오픈 예정이다. 

'다양성'을 내세운 만큼 기존 무신사 스토어와 달리 엠프티 입점 브랜드들은 대중성보다는 개성 강한 브랜드가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무신사 트레이딩 관계자는 “무신사 스토어가 2009년부터 10년 이상 국내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오며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확보한 디자이너 브랜드 수도 점차 늘어났다”면서 “널리 알려진 브랜드보다 아직 인지도는 낮지만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신선함을 주는 브랜드 큐레이션에 대한 니즈 역시 높아져 대중적인 브랜드보다는 신선하고 실험적인 브랜드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5개 층 190평 규모인 공간은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가 70%, 나머지는 국내 브랜드와 오브제, 향수, 패브릭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구성되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들을 국내에 들여오겠다는 엠프티의 철학이 여실히 느껴진다. 

1층은 다채로운 색감을 사용한 독특한 분위기의 브랜드를 볼 수 있었다. 파리에 기반을 둔 핸드메이드 브랜드 ‘아뜰리에 미미’와 방탄소년단 멤버가 착용해 유명해진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 등이 대표적이다.

 

엠프티 매장 1층에 진열된 브랜드들(왼쪽)과 3층 아트북 섹션. [사진=김다이 기자]

남성복이 주를 이루는 2층은 차분하고 미니멀한 느낌의 브랜드와 개성 강한 브랜드 등 2개 조닝으로 나뉘어 ‘루이 가브리엘 누시’ ‘설밤’ ‘마르셀’ 등 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들과 함께 성별·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는 독보적 디자인의 국내 브랜드 ‘콜드프레임’도 만날 수 있었다.
 
3층은 충성도 높은 여성 고객을 보유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유노이아’가 메인으로 꾸며져 있었다. 특히 이곳에서는 엠프티가 독점으로 선보이는 ‘유노이아 맨’ 제품을 볼 수 있었다. 또 엠프티가 직접 선별한 아트북 섹션도 공간 한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4층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더불어 VIP를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VIP 라운지는 퍼스널 쇼핑과 피팅이 주목적인 공간이지만 추후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영용 무신사 트레이딩 브랜드사업본부 본부장은 “단순한 의류 매장이 아닌 하나의 아트 프로젝트로서 새로운 세계에 들어간 듯한 예술적인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디자인 목표로 삼았다”면서 “상품을 단순히 모아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실험적인 브랜드들과 협업해 다양한 팝업·전시 콘텐츠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며, 성수동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