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사' 된 이재용, 英 찾아 부산엑스포 유치전…최태원도 일본행(종합)
2022-09-01 15:0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각각 영국과 일본을 방문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1일 대통령실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의 오는 5일 총리 취임 이후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건희 전 회장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한 데 이어 부자가 국가적 행사 유치 활동을 벌이게 된 셈이다.
다만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부회장을 엑스포 유치를 위한 특사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엑스포 유치를 위해) 우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면서 특사 파견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기업 대표에 대해서는 알려드릴 수 있을 때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과 관련한 질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면서 그런(유치 지원)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오는 추석 연휴 기간(9~12일)에 출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부정회계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부당합병 혐의 재판 등으로 매주 목요일 재판에 참석하고 있다. 하지만 추석 연휴에는 재판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것이 가능하다. 이 부회장은 과거에도 명절 연휴 기간을 활용해 자주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이 부회장은 이번 영국 출장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뿐 아니라 삼성전자 유럽 총괄조직과 파트너사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는 삼성전자 유럽총괄 조직이 있다. 런던에는 유럽 디자인연구소, 케임브리지에는 인공지능(AI) 연구센터가 각각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달 중 일본을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벌인다.
최 회장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 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 지역도 방문한다.
이 부회장과 최 회장 이외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해외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난 5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모든 역량을 결집하라고 얘기했고, 필요하면 특사 파견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이 부회장의 특사 파견은 결정됐으며 대한상의 회장인 최 회장은 엑스포 유치위원장인데 민간 위원장을 특사로 할 수 있을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