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소진공 이사장 "정부 예산, 직접지원보다 역량강화에 써야"
2022-09-01 13:26
"1위 과제 직원 근무환경 개선…연말까지 대전본부 이전 결론"
"온누리 상품권 키울 것…전통 명절은 전통시장서 준비해달라"
"온누리 상품권 키울 것…전통 명절은 전통시장서 준비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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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왼쪽)이 지난달 11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남성사계시장을 찾아 이재열 상인회장으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금까지 정부 주도로 예산을 직접 지원했다면 이제는 역량 강화 측면에서 예산을 쓰는 게 옳은 방향이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이사장은 1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중소벤처기업부 예산 감액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박 이사장은 “최근 2~3년은 코로나 관련 정책자금 지원 때문에 예산이 늘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직접 지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소상공인 재도전을 위한 희망리턴 사업에 3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증액했다. 판로 지원에 약 70억원을, 강한소상공인 지원에 100억원을 각각 증액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지원 사업도 신규 책정했다.
생계형 소상공인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박 이사장은 “투트랙(Two-Track)으로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며 “20∼30대 소상공인들은 창의력이 뛰어나고 디지털 마인드를 갖추고 있어 그들대로의 트랙을 넓히고, 그 외 소상공인도 다른 역량을 키워줄 것”이라고 했다.
소진공 사옥 이전에 문제에 대해 박 이사장은 “소진공의 1위 과제는 직원의 근무환경 개선”이라며 “임대와 건물 매입, 신축 등 연말까지 결론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 근무환경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우리 직원들은 공무원 1인 공간 평균(56㎡)의 3분의 1 수준에서 일하고 있다”며 “5년간 공단 이직률은 26%나 된다. 이런 근무환경이 이직률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박 이사장은 전통시장 이용도 적극 장려했다. 박 이사장은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것이 대형마트보다 6만원 이상이 저렴하다”며 “전통 명절은 전통시장에서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중기부의 내년도 예산이 13조6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올해 본예산이 19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8% 넘게 줄어든 수치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지급했던 한시적 증액분 4조9000억원가량이 예산에서 빠진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