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서 "중국, 신장 자치구서 심각한 인권 침해 자행"
2022-09-01 11:20
유엔이 중국 정부가 중국 내 신장 지역에서 심각한 인권 유린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8쪽에 달하는 유엔 신장 위구르 인권 조사보고서는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인과 이슬람교도들에 대해 자행하고 있는 구금 행위는 반인도적 범죄라고 밝혔다. 신장 자치구에는 1100만 명의 이슬람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이 거주한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신장 자치구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며 “위구르족과 기타 소수민족 이슬람교도가 대부분인 집단에 대한 자의적이고 차별적인 구금의 수준이 국제 범죄, 특히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훈련 센터, 교도소 또는 시설에 구금된 모든 사람을 석방하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2017년부터 가족 계획 정책을 강압적으로 시행해 생식권을 침해했다는 믿을 만한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장준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소위 신장 문제는 정치적 동기에 의해 완전히 날조된 거짓말”이라며 “중국의 안정을 약화하고 발전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것이(보고서는) 누구에게도 이익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엔과 회원국 간 협력을 약화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엔이 중국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중국은 지난달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에게 보고서를 덮을 것을 요청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임기가 종료되기 바로 몇 분 전에 해당 보고서를 공개했다.
시민단체들은 보고서가 너무 늦게 나왔다고 지적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실은 신장 지역에 대한 인권 문제를 조사하는 등 3년 넘게 보고서를 준비했으나, 보고서 발간이 계속 미뤄졌었다. 이에 인권 단체들은 바첼레트 최고대표가 중국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지적해왔다.
케네스 로스 휴먼라이츠워치(HRW) 사무총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바첼레트 대표)가 퇴임하면서 보고서를 발표하는 것은 보고서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며 “발표하고 바로 퇴직하는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단지 쓰레기통에 그것(보고서)을 버리고 사무실을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한편, 바첼레트 최고대표의 뒤를 이을 후임자는 미정이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명한 후임자는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