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1호, 엔진 균열로 발사 잠정 연기...9월 2일께 재발사 시도

2022-08-29 23:26
발사 전 '블리드 테스트'에서 3번 엔진 연료·산화제 압축 불량 발견
점검과 보완 위해 발사 잠정 연기.. 9월 1일 정오 이후 재발사 예정

8월 29일 이른 새벽(현지시간), 발사를 앞둔 아르테미스 1호. NASA는 최종 점검 중 3번 엔진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발사 일정을 오는 9월 2일로 연기했다. [사진 =NASA]

아르테미스 1호 발사 계획이 잠정 연기됐다. 연료 주입 과정 중 엔진에서 발견된 연료 누출 문제 때문이다. 재발사 시기는 오는 9월 2일(현지시간) 이후가 될 전망이다.

29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날 예정된 발사 일정이 9월 2일 이후로 잠정 연기됐다. 로켓의 핵심 구성품인 RS-25엔진 4개 중 3번 엔진이 '블리드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고, 보완을 위한 작업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블리드 테스트란 엔진의 누출이나 압축 성능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로켓 엔진은 연료와 산화제를 압축해 점화하고, 이 반발력으로 움직이는 구조다. 만약 연료와 산화제를 제대로 압축하지 못하면 충분한 동력을 만들 수 없다.

NASA는 29일 오전 6시 23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7시 23분) 해당 문제를 발견해 공지했으며, '플랜지'의 열 차폐 시스템 재료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플랜지는 연료와 산화제 탱크를 부착하는 연결 장치다.

해당 점검 결과에 따라 발사 40분을 앞두고 카운트다운을 보류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다음 발사는 오는 9월 2일 낮 12시 48분(현지시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미국이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계획이다. 아폴로 계획 이후 미국이 50여년 만에 시도하는 것으로, 현재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0여개 국가가 아르테미스 약정에 가입했다. 미국은 향후 달 궤도 정거장인 '루나 게이트웨이'를 건설하고 달 표면에 유인 기지를 지어 우주 환경에서 인간의 거주 가능성 등 각종 과학 임무를 수행한다.

첫 번째 단계인 아르테미스 1호는 달 유인 탐사에 쓰일 '오리온 우주선'과 발사체인 'SLS 로켓' 성능 검증을 위한 실험이다. 오리온 우주선은 발사 후 달 궤도를 42일 정도 선회한 뒤 지구로 무사 귀환하는 것이 목표다. 우주선 내부에는 승무원 대신 마네킹을 싣고, 속도·진동·방사선 노출 등을 측정할 계획이다.

SLS 로켓은 NASA가 개발한 대형 우주 발사체로, 현재까지 개발된 로켓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46톤 이상의 탑재체를 달 전이궤도에 보낼 수 있는 성능이다. 누리호의 경우 현재 700㎏급 탑재체를 달에 보낼 수 있는 수준이다.

아르테미스 1호를 통해 얻은 결과는 향후 유인 달 궤도선인 아르테미스 2호에 적용돼 승무원의 안전을 보장할 전망이다. 또한 NASA는 오는 2025년에서 2026년 사이에 승무원 두 명을 달에 착륙시킬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반 세기 만에 달로 향하는 첫 번째 단계가 일시적으로 지연됐다. 하지만 계획이 완전히 틀어진 것은 아니다. 한국 역시 다누리 2차 발사를 앞두고 강풍, 연료 탱크 센서 문제 등으로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며 다누리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SLS 로켓 역시 이번이 첫 데뷔 무대다. 점검을 통해 문제를 발사 전에 발견하고, 더 안전하게 보완해 실험을 시도할 수 있다. 이번 발사는 달 탐사를 넘어 화성 등 심우주를 향한 유인 탐사의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