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물가특위] 8월 기대인플레 하락했지만…당정, 추석 물가 잡기 '고삐'

2022-08-23 17:23
기대인플레, 4.7%→4.3% 하락…"우호적인 신호"

지난 21일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채소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과 정부가 23일 제9차 민생 및 물가 안정 특별위원회(물가특위)를 열고 밥상 물가 품목 등을 중심으로 한 추석 물가 잡기에 나섰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날 당정이 추석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놓으면서 물가 잡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특히 당정은 이날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을 바탕으로 물가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추석 명절을 고려한 '핀셋' 대책을 마련해 물가 안정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 실·국장이 참석해 정부의 물가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류성걸 국민의힘 물가특위 위원장은 이날 특위 전체회의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7%에서 8월 들어 4.3%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8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지난달보다 0.4%포인트 내린 4.3%라고 설명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일반 소비자가 향후 1년간 예상하는 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줄어들면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류 위원장은 "이게(기대인플레이션율) 중요한 지표다. 물가가 앞으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지표"라며 "품목별 가격과 관련해 공급 물량이 충분하다는 시그널(신호)을 행정부에서 계속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정부가 공급 물량이 충분하다는 신호를 주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추가로 하락해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류 위원장은 "채소뿐 아니라 비축 물량과 관련해서도 각 부처에서 공급 물량이 충분하다는 발표가 이어져야 한다"며 "각 부처에서 심리적으로 공급 물량이 충분하다는 발표가 계속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정부가 나서서 추석 성수품 공급 물량을 충분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홍보하고 알리겠다는 취지인 셈이다.

류 위원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도 "정부의 경제 정책이나 전체 경제 환경이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조금 우호적이고 좋아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특히 추석 물가 관련해서는 정부가 물가를 확실하게 잡겠다는 것을 국민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홍보도 하고 공급 물량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