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기차 타이어도 美 '인플레 감축법' 사정권
2022-08-24 06:00
국내 타이어 3사, 세부내용 안알려져 대응책 마련 못해
미국 생산량 적고 공장 이전 땐 노조 반발
미국 생산량 적고 공장 이전 땐 노조 반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국내 타이어 업계가 사정권에 들었다. IRA가 북미 지역에서 생산·조립된 전기차에만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자국 우선주의’에 근거하면서 전기차 타이어 공급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 정부의 반덤핑 관세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IRA까지 더해지며 판매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 모두 IRA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법안은 추후 조율 가능성이 남았지만 기본 토대를 유지할 경우 한국산 전기차는 전부 보조금 혜택에서 배제된다.
금호타이어는 기아 ’EV6‘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타이어는 최근 출시한 ’아이오닉6‘에 OE 공급을 성사시켰다. 북미 지역에서 한국산 전기차 판매 증대가 이뤄지는 상황에 보조금 탈락은 자연스럽게 전기차 타이어 수요를 감소시킬 수밖에 없다.
미국이 자국 내 전기차 공급망 구축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북미 시장 생산량이 크지 않다는 점도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양사는 전체 생산능력의 7%가량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각 기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제조원가 기준 올 상반기 생산능력은 2조6273억원이다. 이 중 미국공장의 제조원가는 1913억원으로 약 7.3% 비중을 차지했다. 금호타이어도 미국 공장에서 약 4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 지난해 연간 생산능력(약 5536만개) 중 7.2%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내 생산공장이 없다.
타이어 업계는 아직 법안의 세부 내용이나 완성차 기업들의 대응 전략 등이 공개되지 않은 탓에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대응 방식이 공개되지 않아 부품사가 전략을 수립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지금 당장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금 공개된 내용만으로도 타이어 업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를 미국에서 조립하게 되면 타이어 업계가 원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며 “전기차용 타이어 대부분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이지만 향후 북미 생산으로 돌려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노조와의 갈등도 해결 과제다. 최근 금호타이어 노조는 일자리 보호를 명분으로 해외공장 증설에 반대하는 중이다. 또한 일부 업체는 전기차 타이어 물량 확대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총 22개 완성차 브랜드 60여 개 차종에 OE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타이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북미 시장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물량 축소가 불가피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타이어도 자국 우선주의에서 예외일 수 없기 때문에 업계가 능동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다”며 “미국공장 등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IRA가 시행되더라도 타이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반덤핑 관세 등 과거에 실제 규제가 적용된 사례를 보면 처음에 나왔던 내용보다 대폭 완화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금호타이어의 경우 현재 미국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 사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면 큰 타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 모두 IRA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법안은 추후 조율 가능성이 남았지만 기본 토대를 유지할 경우 한국산 전기차는 전부 보조금 혜택에서 배제된다.
금호타이어는 기아 ’EV6‘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타이어는 최근 출시한 ’아이오닉6‘에 OE 공급을 성사시켰다. 북미 지역에서 한국산 전기차 판매 증대가 이뤄지는 상황에 보조금 탈락은 자연스럽게 전기차 타이어 수요를 감소시킬 수밖에 없다.
미국이 자국 내 전기차 공급망 구축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북미 시장 생산량이 크지 않다는 점도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양사는 전체 생산능력의 7%가량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각 기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제조원가 기준 올 상반기 생산능력은 2조6273억원이다. 이 중 미국공장의 제조원가는 1913억원으로 약 7.3% 비중을 차지했다. 금호타이어도 미국 공장에서 약 4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 지난해 연간 생산능력(약 5536만개) 중 7.2%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내 생산공장이 없다.
타이어 업계는 아직 법안의 세부 내용이나 완성차 기업들의 대응 전략 등이 공개되지 않은 탓에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대응 방식이 공개되지 않아 부품사가 전략을 수립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지금 당장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금 공개된 내용만으로도 타이어 업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를 미국에서 조립하게 되면 타이어 업계가 원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며 “전기차용 타이어 대부분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이지만 향후 북미 생산으로 돌려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노조와의 갈등도 해결 과제다. 최근 금호타이어 노조는 일자리 보호를 명분으로 해외공장 증설에 반대하는 중이다. 또한 일부 업체는 전기차 타이어 물량 확대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총 22개 완성차 브랜드 60여 개 차종에 OE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타이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북미 시장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물량 축소가 불가피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타이어도 자국 우선주의에서 예외일 수 없기 때문에 업계가 능동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다”며 “미국공장 등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IRA가 시행되더라도 타이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반덤핑 관세 등 과거에 실제 규제가 적용된 사례를 보면 처음에 나왔던 내용보다 대폭 완화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금호타이어의 경우 현재 미국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 사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면 큰 타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