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 해 2조원가량을 들여 0∼9세 자녀를 둔 부모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건설에 나섰다.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36개월 이하 영아를 돌봐주는 조부모 등 4촌 이내 친·인척에게 돌봄수당을 지급하고, 아픈아이 돌봄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 또한 영아 전담 아이돌보미 1100명을 양성하고 긴급돌봄 제공 기관을 1226곳으로 확대한다.

오세훈 시장은 18일 시청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안심돌봄·편한외출·건강힐링·일생활균형 등 4대 분야에서 28개 사업을 추진한다. 여기에는 5년간 총 14조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된다. 
이들 서비스는 내년 8월까지 구축될 서울시 양육포털 '만능키(가칭)'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우선 조부모 등 4촌 이내 가까운 친·인척이 월 40시간 이상 아이를 돌보면 아이 1명당 월 30만원(2명 45만원·3명 60만원)을 돌봄수당으로 지원한다. 민간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에는 월 30만원 상당 바우처(아이 1명당)를 지급한다. 대상은 36개월 이하 영아를 둔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인 가구이며, 지원 기간은 최대 12개월이다.

또한 '아픈아이 일시돌봄·병원동행서비스'를 내년 5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한다. 이를 위해 기존 아이돌보미 중 일부를 전담돌보미(100명)로 지정한다. 거점형 키움센터에는 '아픈아이 전용 돌봄공간'도 마련한다. 올해 성북에서 시범운영하고 내년에 확대한다. 

'등·하원 전담 아이돌봄'도 내년 전담 돌보미 500명을 지정해 운영을 시작한다. 2026년까지 800명으로 늘린다. 또 거점형 야간보육 어린이집, 365열린어린이집, 시간제 보육 어린이집, 우리동네키움센터 등 '긴급돌봄 제공 기관'을 현재 745개소에서 2026년까지 1226개소로 확대한다. 

3∼36개월 영아를 전담하는 '영아 전담 아이돌보미'는 올해 260명에서 2026년 1100명까지 늘리고, 12개월 미만인 0세를 전담하는 '0세 전담반'도 어린이집에 신설한다. 국공립·서울형 어린이집은 2026년 2640곳으로 확대해 공보육 비중을 현재 45.3%에서 71.1%로 늘린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공동체는 현재 40개에서 2026년 120개까지 확대한다.

서울시는 공공시설 내 가족화장실·가족우선주차장을 확대해 아이 키우는 가정에 대해 외출 편의를 돕는다. 
기저귀 교환대, 아기쉼터(수유실), 휴식공간 등을 갖춘 '서울엄마아빠VIP존'을 올해 2개소 설치하고 2026년까지 66개소로 늘린다. 남녀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가족화장실'도 올해 13개소를 시작으로 169개소로 확대한다.
공영주차장 여성우선주차장은 임산부·영유아·이동이 불편한 가족을 동반한 차량을 위한 '가족우선주차장'으로 전환한다.

플랫폼 택시업체와 연계해 카시트가 장착된 '서울엄마아빠택시'도 운영한다. 24개월 이하 영아 양육 가구에는 '엄마아빠택시' 이용 포인트를 연 10만원 지급한다. 출산 엄마를 위해 전문 간호사 무료 방문 마사지, 스마트밴드 활용 건강관리, 산후 우울증 정신건강 무료 검사·상담을 추진한다. 내년 기준 지원 대상은 각각 9800명, 1000명, 1만명이다. 또한 출산 후 60일 이내인 가정이 산후건강관리 도우미를 신청하면 도우미가 주 5일 집을 방문해 하루 9시간 동안 산모와 신생아 수유·위생관리 등을 돕는다.

이 밖에도 내년부터 '엄마아빠 육아휴직장려금'을 최대 120만원 지원하고 임산부·맞벌이·다자녀 가정에는 하루 4시간 총 6회 가사서비스 지원을 한다. 육아휴직장려금 지원 대상은 내년 1만명에서 2026년까지 3만4000명으로, 가사서비스는 내년 1만3000가구에서 2026년까지 5만2000가구로 확대한다.

기존에 야간연장 아동으로 한정했던 어린이집 석식 제공 대상은 연장보육 아동까지 확대한다. 방학 중 키움센터를 이용하는 모든 아동에게는 중식을 무료로 지원한다. 편의점 업체와 협력해 0∼12세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도시락·밀키트 할인도 추진한다. 3개월분 20%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분기별 1만가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경력 보유 여성에게는 인턴십 기회와 최대 90만원까지 구직활동지원금을, 인턴십 참여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에는 최대 300만원까지 고용촉진지원금을 각각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예약까지 할 수 있는 양육포털 '만능키(가칭)'를 내년 8월까지 구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