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췄던 재개발도 신통기획으로 사업 속도 '업'

2022-08-15 18:00
도시재생 사업지 등 관심 높아…21곳 재개발 되면 2만5000가구 공급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빌라(연립·다세대주택) 밀집지역. [사진=아주경제DB]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은 재건축뿐만 아니라 재개발도 대상으로 한다. 앞서 신통기획 재개발 사업은 재건축에 비해 비교적 관심이 덜했지만, 최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서울시 및 나라장터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1차 신통기획 민간재개발 공모를 통해 선정된 21개 후보지 가운데 20곳에 대해 현황조사 및 건축 기획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시는 현재 용역발주 되지 않은 관악구 신림동 675 일대 용역도 조만간 발주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의 목표는 건축 기본구상 마련을 위한 기초 현황조사를 진행하고 기획설계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2030 서울플랜', '서울시 경관계획', '2025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등 상위계획과 관련 세부 계획을 조사하고 분석한다.
 
이어 서울시 도시기본계획 및 도시·주거환경기본계획 등 관련 계획의 변화에 따른 발전 방향을 연계 분석하고 주변 여건·입지 및 개발계획, 기반시설, 부동산 추이 등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정비계획 건축기본구상을 도출하고, 기획설계안을 실현하기 위한 계획도 제시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번 용역에 참여하는 업체는 도시계획위원회 등 관련 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 결정고시가 완료될 때까지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공고했다. 신통기획은 계획 수립, 사업시행인가까지 정비사업 전반적인 절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업체 또한 전체적인 프로세스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 가이드라인 수립까지는 대상지에 따라 6개월에서 최대 10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역 여건이나 이슈 등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유동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이들 20곳은 다양한 이유로 재개발 사업이 멈췄던 곳이다. 특히 강북의 종로구 창신동23·숭인동 56 일대 등 도시재생 사업지는 재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창신동 이외에도 다양한 여러 도시재생 사업지가 신통기획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통기획 재개발을 도입해 심의를 통과한 1호 사례도 최근 나왔다. 천호3-2구역은 신통기획을 통해 정비구역 심의를 통과했는데, 이는 신통기획 재개발이 도입된 이후 최초의 사례다. 기존 절차대로라면 사전타당성조사, 기초생활권계획 수립 등 사전절차가 필요해 정비구역을 지정하는 데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만, 신통기획을 통해 절차를 줄였다. 결국 1년여 만에 정비구역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신통기획에 참여하려는 재개발 단지도 추가적으로 나오고 있다. 앞서 1차 신통기획 재개발 공모에서는 24개 자치구, 102곳이 신청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 따르면 조합원 수만 1957명에 달하는 상도15구역은 신통기획 추진을 위한 동의서 징구를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왔고 현재 50% 동의율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사업지는 서울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과 장승배기역이 가깝고 상도근린공원, 보라매병원 등이 인접해 생활인프라 이용이 편리하다.
 
서울시는 이달 말 신통기획 재개발 후보지 2차 공모도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1차 공모와 비슷한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서울은 몇 년간 정비사업 허가가 드물었고, 이에 신규주택 공급이 줄어들면서 주택 노후도가 크게 상승했다. 이에 오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스피드 주택공급’을 강조해왔다. 서울시는 이번 신통기획 재개발 21개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약 2만5000가구의 신규 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