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복권…'반도체 한파' 이겨낼 '비전 2030' 가속도 낸다
2022-08-12 13:26
李 '취업 제한' 풀리며 경영활동 '청신호'…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
삼성전자가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 그동안 사법 리스크로 경영활동이 위축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되면서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다운사이클이 전망되는 반도체 사업에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향후 뒤처지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8월 가석방됐다. 형기는 이미 지난달 29일 끝났지만, 앞으로 5년간 취업 제한이 적용돼 삼성전자 총수로서 경영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복권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특별사면이 현실화하면서 삼성은 반도체를 비롯해 바이오, 신성장 IT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대한 450조원 규모 투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지난 5월 삼성은 이 같은 내용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의지에도 적극 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총투자액 450조원 가운데 80%인 360조원은 국내 투자에 해당한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신소재 및 신구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첨단 극자외선(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정부의 이러한 목표는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과도 뜻을 같이하는 만큼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2030년까지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목표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대만 TSMC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각각 16.3%, 53.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2위라고는 하지만 1위인 TSMC와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다.
다만 삼성전자는 최근 기술력 측면에서 TSMC보다 앞서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지난달 25일에는 세계 최초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을 적용한 최선단 파운드리 공정인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1m) 파운드리 제품의 출하식을 개최했다.
이어 공식 입장문을 통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동안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말씀도 함께 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부회장은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며 “아울러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연내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를 통해 ‘뉴삼성’ 구축에도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2012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취업 제한’ 리스크 無…‘반도체 초강대국 비전’ 등 450조 투자 속도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광복절을 사흘 앞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이 부회장을 포함한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를 발표했다.이 부회장은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8월 가석방됐다. 형기는 이미 지난달 29일 끝났지만, 앞으로 5년간 취업 제한이 적용돼 삼성전자 총수로서 경영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복권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특별사면이 현실화하면서 삼성은 반도체를 비롯해 바이오, 신성장 IT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대한 450조원 규모 투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지난 5월 삼성은 이 같은 내용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메모리 이어 ‘파운드리’ 원톱 노린다…‘비전 2030’ 실행, TSMC 저격
관건은 시스템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약하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한국의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점유율은 단 3%다. 이에 정부도 2030년까지 점유율을 10%로 높이겠다고 나선 상태다.정부의 이러한 목표는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과도 뜻을 같이하는 만큼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2030년까지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목표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대만 TSMC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각각 16.3%, 53.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2위라고는 하지만 1위인 TSMC와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다.
다만 삼성전자는 최근 기술력 측면에서 TSMC보다 앞서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지난달 25일에는 세계 최초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을 적용한 최선단 파운드리 공정인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1m) 파운드리 제품의 출하식을 개최했다.
李 "경제에 힘 보탤 것, 정부 배려에 보답하겠다"···회장 승진 여부 주목
이 부회장은 이날 회계 부정과 부당 합병 의혹 공판이 열린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가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 감사합니다”라고 복권에 대한 소감을 짧게 말했다.이어 공식 입장문을 통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동안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말씀도 함께 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부회장은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며 “아울러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연내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를 통해 ‘뉴삼성’ 구축에도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2012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