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돌아왔다" 바이든, '中견제' 반도체법 서명

2022-08-10 08:08
반도체 발전 위해 2800억 달러 지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반도체법 회의에 참석해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였음에도 회의를 주재할 정도로 반도체 지원에 대한 의지를 표했다. [사진=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꺾기 위해 반도체 산업 및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반도체 산업육성법에 9일(현지시간) 서명, 공포했다. 법안은 미국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28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에 따라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립 지원 390억 달러, 연구 및 노동력 개발 110억 달러, 국방 관련 반도체 제조 20억 달러 등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가 지원된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는 25%의 세액 공제를 적용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손가락보다 작은 반도체가 스마트폰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며 "30년 전에는 미국에서 전체 반도체의 30%가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10%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한국, 유럽은 반도체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역사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 뒤 "미국이 돌아왔다"며 이번 법안의 취지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블린 미사일 등 핵심 무기에도 반도체가 필요하다며 "중국 공산당이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로비에 나선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며 중국을 직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연구·개발과 관련해서도 "미국은 한때 세계 1위의 연구·개발 투자국이었지만, 현재는 9위에 불과하다"며 "중국은 수십 년 전만 해도 8위였지만 현재는 2위다. 다른 나라도 근접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 필요성도 강조했다.

법안이 발효됨에 따라 미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앞서 대만의 TSMC는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 이상, 삼성은 텍사스에 170억 달러 이상 투자를 발표했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R&D(연구개발) 협력과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 등에 15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