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물폭탄]尹, 한덕수·오세훈·이상민과 '사각통화'로 폭우 상황 대처

2022-08-09 09:38
서초구 일대 침수로 자택서 상황 챙겨...퇴근길 대란도 체험했을 듯

지난 8일 오후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 정문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중부지방에 기록적 폭우가 이어진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자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통화하며 대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최초 '출퇴근 대통령'인 만큼 퇴근길 대란도 경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9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이 장관으로부터 집중호우 상황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와 산림청, 소방청 등 관계기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호우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고, 급경사지 유실 등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 주민대피 등 각별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또한 "새벽까지 호우가 지속되고, 침수피해에 따른 대중교통시설 복구 작업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은 상황에 맞춰 출근시간 조정을 적극 시행하고, 민간기관과 단체는 출근시간 조정을 적극 독려할 것"을 주문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저녁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아크로비스타에 퇴근하면서 '퇴근길 대란'을 직접 체험했다. 자택 지하주차장 등에도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광화문에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수해 현장 방문을 지시했지만, 자택 주변 도로가 막히는 등 교통상황 악화로 불가피하게 자택에서 업무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홍수피해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한편 한 총리는 전날 밤 11시 30분께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를 찾아 이상민 장관 등과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집중호우 대비상황을 점검했다. 오세훈 시장도 전날 밤 10시쯤에 서울시청으로 복귀해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이수역 등 피해현장을 방문했다.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9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