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돌아온 외국인 + 유가 안정, `베어마켓 랠리' 이어지나
2022-08-08 12:05
코스피는 5월 말 2685포인트에서 6월 말 2332포인트까지 하락해 한 달 동안 13.2% 내린 뒤 7월 한 달 동안 2451포인트까지 올라 직전 한 달 간 낙폭의 33%를 되돌렸다.
지난주엔 7월 말 대비로 약 40포인트가 더 올라 2490.80포인트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금융시장에 매섭게 몰아쳤던 인플레이션 공포와 주요 국가들의 긴축 우려가 다소 누그러진데 따른 `안도 랠리’가 이어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7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의 매매 동향을 보이면서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조23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번주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는 안정되고 있는 국제유가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섰다.
올해 3월 123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어쩌면 국제 금융시장의 모든 악재가 집합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치솟는 물가와 주요국들의 긴축 정책으로의 전환, 공급망 차질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여러 요인들이 유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삼성증권의 서정훈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7월 CPI가 낮아진 유가를 따라가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시장 안도감은 재차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 초부터 지금까지 하방 위험에 대해 충분히 스트레스 테스트를 겪어온 만큼, 상방 가능성에 대한 점검도 분명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그러면서 “국내 증시는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이 1차적으로 진행된 만큼, 이후부터는 다시 펀더멘털 이슈로 초점이 모아질 소지가 다분하다. 외국인 수급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세도 돋보이는 자동차, 화학 업종 등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美 7월 CPI가 복병…대만 긴장감 + 코로나 재확산도 걱정
다만 주 초반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 주말 뉴욕 증시도 고용지표 호재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면서 혼조세로 마감됐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52만8천명 증가하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7월 실업률도 3.5%를 기록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다만 고용시장의 호조 신호는 연준이 추가로 공격적인 긴축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로도 이어졌고 이에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상승한 반면 S&P500과 나스닥지수는 하락하는 혼조세가 나타났다.
주 중반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인플레 압력과 긴축 우려의 `피크 아웃’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번 지표가 분위기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의 박승연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반등한 계기로는 단기 낙폭에 따른 가격 메리트와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완화된 크레딧 리스크, 미국 소매 가솔린 가격 하락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 “이는 하락 추세 내의 되돌림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이번주 미국 7월 CPI 발표를 기점으로 코스피의 반등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10일에 발표되는 7월 CPI 컨센서스는 전월비 +0.3%, 전년비 +8.8%다. 6월 CPI가 전월대비 +1.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인플레 압력은 완화됐다. 그러나 7월 CPI 발표는 가솔린 가격이 내리는 걸 봐온 주식시장엔 호재의 노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예상을 웃돌면 예상치 못한 악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대만을 둘러싼 긴장감 고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