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97그룹 단일화 난항에...지난 대선 경선 선례 밟나
2022-08-05 01:50
늦어지는 단일화에 사표 가능성...李, 반사이익 점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뽑는 8·28전당대회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막을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박용진·강훈식 후보 간 단일화는 난항을 겪고 있다. 지역경선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지난해 대통령선거 경선 당시를 떠올리며 단일화가 늦어질수록 사표가 늘어나 이번에도 이재명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강원·대구·경북 ARS 투표, 제주·인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3일 강원·대구·경북 온라인 투표와 함께 제주·인천 토론회를 열었다.
◆박용진·강훈식 단일화 난항
본격적으로 전국대회 순회 경선이 막을 올린 가운데 이 후보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를 자처하는 박용진, 강훈식 후보 간 단일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멀어지는 상황이다.
박 후보는 지역 투표 시작일인 지난 3일을 단일화 1차 시한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강 후보는 "박 후보와 만난 게 3~4일 전인데 비전 경쟁은 없고 오로지 '단일화하자, 3일에 안 되면 10일에 하자'고 한다"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두 후보는 97그룹이자 계파색이 옅은 재선 의원이란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박 후보는 대선 후보로 여론조사 및 인지도가 앞서는 수도권(서울 강북을) 의원이지만 강 후보는 당내 조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 속 비수도권(충남 아산을) 지역 의원이라는 차이가 있다.
이어 '1강' 이 후보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은 물론 최근 이 후보의 '설화', '사법리스크' 등 논란에 적극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강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선거대책관리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며 이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도운 바 있다. 강 후보는 박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공세 수위를 낮춘 채 자신의 비전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우상호, 97그룹 단일화에..."초반 결렬"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당권 주자인 박용진·강훈식 후보 단일화에 대해 "초반에 결렬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두 후보 사이) 단일화는 좀 어려울 것"이라며 "하나는 당대표 나오시려고 준비하는 후보가 등록한 지 며칠도 안 돼서 그만둘 리 있나. 두 번째는 두 후보 사이에 단일화 방식이라는 것이 참 합의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누구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는 너무 뻔하다"며 "그런 방식으론 단일화가 어렵다"고 부연했다. 우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국민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박 후보와 상대적으로 당원 사이 지지가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강 후보 사이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가 굳이 단일화를 해서 이재명 후보와 싸워야 할 이유가 있나"라며 "자기 색깔을 보여주면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나온 것이지, 누구를 안 되게 하기 위해서 출마한 분이 아니지 않나. 그러니까 단일화 이슈는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당 안팎에 흐르는 '어대명' 분위기 때문에 전당대회가 흥행이 부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은 안정되는 것이고, 다른 분이 되면 갑자기 이변이 일어나는 것이니 재미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실 전당대회라는 것이 그 자체로 지도부를 뽑는 축제이기 때문에 당내에서 상당히 시끌시끌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시면 더 재미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소신파로 꼽히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강훈식·박용진 당대표 후보의 단일화를 언급하며 "명절 때 고향 집 내려가서 너 언제 결혼할 거냐, 자꾸 얘기하면 내려가기 싫지 않느냐"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조 의원은 "대표가 되면 어떻게 하고 싶다, 비전과 전략, 포부 등을 얘기하고 싶은데 자꾸 너 언제 결혼할 거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컷오프 한 지 일주일이 됐는데, 대표하겠다고 나온 사람한테 일주일도 안 돼서 단일화 요구를 하면 한 달 동안 '저 찍어주십시오'라고 얘기한 것은 뭐가 되냐"며 "단일화 에너지가 모이려면 명분이 있고 또 우리 민주당이 더 나아진다는 그런 확신, 믿음, 그림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가 공평한 공천을 내세운 것에 대해 "공천 학살할 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학살하지 않겠다, 시스템 공천 한다는 취지로 말씀을 하신 것 같다"며 "그렇지만 전당대회 국면에서 너무 직접적으로 말씀하시는 것도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지난 대선과 비슷한 양상 가능성
이에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을 예로 들며 단일화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이미 투표에 들어가 사표가 나오는 만큼, 그 파괴력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정세균, 김두관 후보가 사퇴하면서 이른바 '사사오입'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의 제기를 하며 경선 불복 움직임까지 있었다.
당시 이 후보는 정 전 총리, 김 의원이 얻은 표가 무효 처리되면서 최종 득표율 50.29%를 기록했다. 이어 결선투표 없이 최종후보가 되는 등 반사이익을 얻었다.
이에 강원·대구·경북(6일), 제주·인천(7일)에서 권역별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만큼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단일화 논의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또한 다음 주 순회 지역이 강 후보의 본거지인 충청이란 점에서 단일화는 미궁이란 평도 함께 나오는 상황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막을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박용진·강훈식 후보 간 단일화는 난항을 겪고 있다. 지역경선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지난해 대통령선거 경선 당시를 떠올리며 단일화가 늦어질수록 사표가 늘어나 이번에도 이재명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강원·대구·경북 ARS 투표, 제주·인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3일 강원·대구·경북 온라인 투표와 함께 제주·인천 토론회를 열었다.
본격적으로 전국대회 순회 경선이 막을 올린 가운데 이 후보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를 자처하는 박용진, 강훈식 후보 간 단일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멀어지는 상황이다.
박 후보는 지역 투표 시작일인 지난 3일을 단일화 1차 시한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강 후보는 "박 후보와 만난 게 3~4일 전인데 비전 경쟁은 없고 오로지 '단일화하자, 3일에 안 되면 10일에 하자'고 한다"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어 '1강' 이 후보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은 물론 최근 이 후보의 '설화', '사법리스크' 등 논란에 적극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강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선거대책관리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며 이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도운 바 있다. 강 후보는 박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공세 수위를 낮춘 채 자신의 비전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우상호, 97그룹 단일화에..."초반 결렬"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당권 주자인 박용진·강훈식 후보 단일화에 대해 "초반에 결렬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두 후보 사이) 단일화는 좀 어려울 것"이라며 "하나는 당대표 나오시려고 준비하는 후보가 등록한 지 며칠도 안 돼서 그만둘 리 있나. 두 번째는 두 후보 사이에 단일화 방식이라는 것이 참 합의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누구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는 너무 뻔하다"며 "그런 방식으론 단일화가 어렵다"고 부연했다. 우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국민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박 후보와 상대적으로 당원 사이 지지가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강 후보 사이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가 굳이 단일화를 해서 이재명 후보와 싸워야 할 이유가 있나"라며 "자기 색깔을 보여주면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나온 것이지, 누구를 안 되게 하기 위해서 출마한 분이 아니지 않나. 그러니까 단일화 이슈는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당 안팎에 흐르는 '어대명' 분위기 때문에 전당대회가 흥행이 부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은 안정되는 것이고, 다른 분이 되면 갑자기 이변이 일어나는 것이니 재미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실 전당대회라는 것이 그 자체로 지도부를 뽑는 축제이기 때문에 당내에서 상당히 시끌시끌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시면 더 재미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소신파로 꼽히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강훈식·박용진 당대표 후보의 단일화를 언급하며 "명절 때 고향 집 내려가서 너 언제 결혼할 거냐, 자꾸 얘기하면 내려가기 싫지 않느냐"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조 의원은 "대표가 되면 어떻게 하고 싶다, 비전과 전략, 포부 등을 얘기하고 싶은데 자꾸 너 언제 결혼할 거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컷오프 한 지 일주일이 됐는데, 대표하겠다고 나온 사람한테 일주일도 안 돼서 단일화 요구를 하면 한 달 동안 '저 찍어주십시오'라고 얘기한 것은 뭐가 되냐"며 "단일화 에너지가 모이려면 명분이 있고 또 우리 민주당이 더 나아진다는 그런 확신, 믿음, 그림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가 공평한 공천을 내세운 것에 대해 "공천 학살할 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학살하지 않겠다, 시스템 공천 한다는 취지로 말씀을 하신 것 같다"며 "그렇지만 전당대회 국면에서 너무 직접적으로 말씀하시는 것도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지난 대선과 비슷한 양상 가능성
이에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을 예로 들며 단일화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이미 투표에 들어가 사표가 나오는 만큼, 그 파괴력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정세균, 김두관 후보가 사퇴하면서 이른바 '사사오입'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의 제기를 하며 경선 불복 움직임까지 있었다.
당시 이 후보는 정 전 총리, 김 의원이 얻은 표가 무효 처리되면서 최종 득표율 50.29%를 기록했다. 이어 결선투표 없이 최종후보가 되는 등 반사이익을 얻었다.
이에 강원·대구·경북(6일), 제주·인천(7일)에서 권역별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만큼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단일화 논의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또한 다음 주 순회 지역이 강 후보의 본거지인 충청이란 점에서 단일화는 미궁이란 평도 함께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