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당이 화합해 새 정부 도와줘야 한다"

2022-08-03 10:01
"권성동 흔들지 말라"...국민의힘엔 강력 '경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한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이 화합해 윤석열 정부를 도와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국의 정치상황이, 당이 혼란스럽다"고 못내 아쉬워한 뒤 "국민께는 죄송하다, 송구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오 시장은 지난 2일 밤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성동 원내대표의 '대표직 사퇴여부'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 문제와 관련해 이렇게 말한 뒤 "(윤석열) 정부를 도와주고 빨리 안착될 수 있도록 (중앙당이)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아세안 전략도시' 순방길을 걷고 있는 오 시장은 싱가포르에 이어 이날 호치민에 도착, 닷새째 글로벌 도시외교를 펼치고 있다. 그는 3일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삼성전자를 방문해 베트남 정부가  어떻게 각종 규제완화를 시켜 거대 다국적 기업인 삼성을 유치했는 지를 벤치마킹한다. 베트남 정부의 해외기업 규제완화책을 벤치마킹해 서울에 적용시킬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출범 100일도 되지 않은 집권여당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또 신정부 출범 100일이 되지도 않았는데 여당이 단결해 효율적으로 새로 출범한 정부를 도와주고 빨리 안착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께 죄송하다, 송구스럽다"고 반성·사과했다. 

그는 "며칠만에 국내 정치 상황을 들여다 보니 당이 더 혼란스러워졌다. 집권여당의 현재 상황을 지켜보니 굉장히 안타깝고 착잡하다"고 걱정했다. 이준석 당대표직 사퇴, 권 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직 사퇴 등 중앙당의 정치행태를 해외에서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다.      

오 시장은 "저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윤리위 결정이 있기 전에도 (이 대표가) 중도 사퇴하게 되면 득보다 실이 많을 거라고 예측했었다"며 "권성동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당내 사퇴요구가 지금 흔들리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권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직 사퇴에 이어 원내대표직까지 내려놓는 게 바람직하다는 당내 기류가 크게 잘못됐다는 것이 오 시장의 판단이다. 그는 "(국민의힘이) 빨리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 권 대표가 일(원내대표직)을 시작하고 나서, 당대표 권한대행까지 맡고 나서 실수가 좀 있었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며 "그렇다고 '(원내대표직을)그만둬라, 새로 뽑자' 이렇게 얘기하는 건 좀 과하다"며 권 대표를 두둔했다. 

오 시장은 "그런 의미에서 이준석대표 나가면(탈당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 이것도 똑같은 입장에서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것도 득보다는 실이 많다"며 "지금의 리더십을 조금 더 지켜보면서 안정된 원내지도부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당 대표대행자리는 내려놨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원내대표까지 그만두라고 힘을 빼는 것은 이제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는 그에게 최소한의 기회도 주지 못하고 새로운 사람을 뽑겠다는 것 밖에 안된다"고 했다. 

또한 "모든 구성원들이 자중하고 신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 총력 지원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빠른 시일내에 당내 리더십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준석 당대표직 사퇴와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직 사퇴가 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오 시장은 "집권 여당의 현재 지켜보는 제 마음은 굉장히 안타깝고 착잡하다"며 "새 정부 출범 100일도 안됐다. 여당이 일치단결해서 효율적으로 새로 출범한 정부를 도와주고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 화합을 강력 요청했다.